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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反이민 쇼크] 구글 직원 수천명 시위…“회사 핵심 관련 문제”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구글 직원 수천명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이민 행정명령’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조치가 “회사의 핵심과 관련된 문제”라고 말했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000명 넘는 구글 직원들은 미국 각 지역에서 반이민 행정명령에 반발하는 시위를 벌였다. 캘리포니아주 본사에서 열린 시위에는 피차이와 구글 공동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도 참석했다. 피차이는 인도, 브린은 러시아 출신 이민자다. 브린의 가족들은 러시아의 유대인 박해를 피해 미국으로 건너왔다.


시위하는 구글 직원들(출처=레이첼 빈 트위터)

브린은 전날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열린 반트럼프 시위에도 참석했다. 브린은 시위에서 “나는 난민이기 때문에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

피차이와 브린은 이날 직원들 앞에서도 이번 조치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를 냈다.

피차이는 “187명의 구글 직원들이 잠재적으로 영향을 받게 됐다”며 “이 문제는 회사의 핵심과 관련된 문제”라고 밝혔다.

시위 참석자들에 따르면 그는 “오전에 두시간 동안 이 문제에 대해 회의를 했다”며 “해야할 일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구글 등 미국 IT 기업들은 다수의 이민자들을 직원으로 채용하고 있다. 구글은 이번 조치와 관련 400만달러(약 46억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해 이민자와 난민구호단체에 기부하기로 했다.

구글은 해당 조치와 관련된 직원들에게 해외에 있다면 즉각 미국으로 돌아오라고 명령하기도 했다.

실제 구글의 제품 담당 책임자인 수피 에스메일자데는 이번 조치에 영향을 받았다. 이란에서 태어나 캐나다 국적을 가진 에스메일자데는 15년째 미국에 거주하고 있다.

이번 행정명령 조치가 발표됐을 당시 에스메일자데는 스위스에 있다가 미국으로 건너올 준비를 하고 있었다. 에스메일자데는 지난 28일 연방판사가 일시적으로 행정명령 조치를 막은 덕에 미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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