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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反이민 쇼크]월가도 돌아선 反이민…親트럼프 골드만삭스 앞장
-포드ㆍ코카콜라도 반이민 반대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보수적인 성향의 월가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이민 행정명령에 등을 돌렸다. 특히 트럼프 정부의 주요 인사들을 배출한 골드만삭스가 반이민 반대에 앞장서 눈길을 끌고 있다.

로이드 블랭크파인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30일(현지시간) 직원들에게 보낸 음성 메일에서 “다양성은 골드만삭스의 성공을 불러온 대표적 특성”이라며 “현재 일시적 입국 금지가 영구적인 게 된다면 이는 우리 은행과 임직원이 붕괴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진설명=로이드 블랭크파인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 사진출처=게티이미지]

그는 “(반이민 행정명령은) 우리가 지지하는 정책이 아니다”라면서 “이미 연방법원에서 제동이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게리 콘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내정자, 스티븐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 디나 파월 경제담당 선임고문 등 트럼프 정부의 요직들을 대거 배출해 특수관계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때문에 블랭크파인 CEO의 이번 발언은 의외라는 평가다.

래리 핑크 블랙록 CEO는 이날 직원들에 보낸 서한에서 트럼프의 행정명령이 다양성과 포괄성을 추구하는데 도전을 던져주고 있다며, 직원들과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안전을 증진하고 테러리즘과 맞서 싸우기를 원하지만, 정당한 법절차를 따르고 개인의 권리와 포괄주의의 원칙이 지켜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마이크 고르뱃 씨티그룹 CEO도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행정명령이 보내는 메시지와 우리의 고객 대응 능력과 성장 기여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자 출신인 아자이 방가 마스터카드 CEO는 “다른 많은 이들이 그런 것처럼 나는 우리 사회의 균열이 매우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CEO 등 경영진은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행정명령 때문에 잠재적으로 타격을 입을 수 있는 직원들과 연락 중”이라며 “일부 가장 뛰어난 직원들은 이민자이며, 미국과 미국 경제의 안녕은 다양성에 힘입은 바 크다”고 말했다.

제조업계와 유통업계도 반이민 반대에 나섰다.

포드의 빌 포드 회장과 마크 필즈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반이민 행정명령’이 포드가 추구하는 가치와 상반된다”면서 “이를 포함해 포드의 가치와 어긋나는 모든 정책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모든 사람에 대한 존경은 포드의 핵심 가치”라면서 “우리는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있는 공장과 사무실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제프리 이멜트 GE CEO는 전날 내부에 회람한 이메일에서 “많은 직원이 거론된 국가 출신으로, 우리는 전 세계 전 지역에 걸쳐 사업을 하고 있다”면서 “이들 임직원은 우리의 성공에 결정적”이라고 말했다.

무타르 켄트 코카콜라 CEO는 “우리는 우리의 핵심 가치와 믿음에 반대되는 반이민 행정명령을 포함한 어떤 정책도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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