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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反이민 쇼크] 5대 IT社 시총 하룻새 320억弗 증발…트럼프 낙관론 ‘와르르’
美다우지수 나흘만에 2만선 반납
“행정명령, 월가 기대 어긋나” 언론 보도
외국인 노동자 의존 기업들도 구인난 우려
서머스 “증시 호조 1년 넘기 어렵다” 전망

미국 도널드 트럼프 트럼프의 ‘반(反)이민’ 고립주의가 미국 경제와 증시에도 타격을 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스탠더드앤푸어스(S&P)지수 5대 정보기술(IT) 기업의 시가총액이 하루새 총 320억 달러 증발하는 등 크게 출렁였다. 트럼프의 공약 이행으로 다시 고개를 들던 경제ㆍ증시 낙관론에 트럼프의 반이민 행정명령은 찬물을 끼얹은 모습이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122.65포인트(0.61%) 하락한 1만9971.13에 마감, 나흘만에 2만선을 반납했다. 이날 장중 한때 다우지수는 200포인트 넘게 빠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일보다 13.79포인트(0.60%) 낮은 2280.9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7.07포인트(0.83%) 내린 5613.71에 장을 마쳐 3대 지수 모두 하락했다. 특히 대형 IT주가 휘청이면서 S&P500에 편입된 애플과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페이스북 등 시총 상위 5대 IT주의 시총이 총 320억 달러 감소했다. 

CNN머니는 트럼프의 반이민 행정명령은 감세와 인프라스트럭처 투자, 규제완화 정책을 기다리고 있는 월가의 기대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라이노 트레이딩의 마이클 블락 수석 시장 전략가는 “트럼프 정부가 주식시장에 연속적으로 이상적이지 않을 것으로 뚜렷해 보인다”면서 “트럼프의 정책이 큰 틀에서 친(親) 기업 성향을 띤다고 해도 그것이 누군가의 손가락을 부러뜨리는 방식이어선 안된다”라고 말했다. 

파이낸셜 인사이츠의 피터 앳워터 사장은 “트럼프 장벽 아래에서 성공적인 글로벌 협력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미 경제전문방송 CNN머니는 트럼프의 고립주의가 비즈니스에 해롭다며 ▷유능한 인재의 손실 ▷미 글로벌 브랜드와 여행산업에 타격 ▷무역전쟁 위험 ▷불확실성의 복귀 ▷중국의 반사익 등 5가지 이유를 들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행정명령 발동으로 중동 및 남아시아 출신 우수 인력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 트럼프 정부와 IT업계의 갈등이 고조될 소지가 다분하다고 예상했다.

구글 순다르 피차이 CEO는 전체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구글에서 최소한 187명의 직원이 이번 조치의 영향을 받게 된다”며 “구글 직원과 가족을 제한할 수 있는 이번 행정명령의 여파에 화가 난다”고 밝혔다. 노동력의 3분의 1이상을 외국인 노동자에 의존하는 육류 가공업계도 구인난을 걱정하고 있다. 골드만삭스, 씨티, 포드의 최고경영자(CEO)들도 트럼프의 반이민 행정명령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클린턴 정부 시절 재무장관을 지낸 래리 서머스는 워싱턴포스트 경제전문 웡크블로그 기고를 통해 미 주가와 경제 호조가 1년 이상 이어지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서머스는 S&P500기업들은 매출의 절반 가량이 해외에서 생겨나기 때문에 새로운 국수주의 조치들로 인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했다. 이어 히틀러와 무솔리니와 같은 권위적인 정부들의 출범 초 주식시장은 강세장이 펼쳐졌다가 결국 재앙으로 끝났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이런 가운데 뉴욕 증시는 오는 31일(현지시간)부터 다음달 1일까지 이틀 일정으로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주목하고 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선 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4%로 낮게 보고 있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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