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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판 만리장성 시대 개막…트럼프는 진시황?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공약대로 미국과 멕시코 간 국경장벽 건설을 본격 추진하면서 미국판 만리장성 시대가 개막했다.

약 3200㎞(8148리) 길이의 미국 멕시코간 국경장벽 건설은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토목공사가 될 전망이다.

중국 만리장성은 진나라 시황제가 중국을 통일한 뒤 다시 조나라, 연나라, 진나라 등이 쌓은 장성을 연결해 지은 것이 시초로 알려지고 있다.



트럼프가 짓으려는 멕시코 국경장벽 역시 약 8000리 이상을 넘을 것으로 예상돼 중국의 만리장성에 버금가는 초대형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미국의 건설과 토목 관련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그러나 이처럼 초대형 규모의 국경장벽 건설을 완결짓기 위해서는 여러 불확실성과 마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건설 공사 주체와 엄청난 자금 조달 방안 등 핵심 사안이 모두 미정인 상태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와 관련된 세부 방안을 모두 결정해야 한다.

현재 미국과 멕시코 국경 간 약 1040km 구간에 간이장벽 격인 펜스가 처져있다.

국경의 상당 부분은 사람이 거주하지 않는 사막지대여서 장벽설치 공사를 위해 접근 도로부터 개설해야 할 처지다. 도로 개설 비용부터 천문학적인 수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외부 전문가들은 국경 전 구간에 펜스를 설치할 경우 100억달러(약 1157억원)를 쉽게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제대로 된 장벽을 건설할 경우 이보다 훨씬 더 큰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 내 시멘트업체로 구성된 포틀랜드시멘트협회는 국경선 전체에 높이 약 10m 폭 25cm의 콘크리트 장벽을 설치할 경우 700만-1300만 메트릭톤(mt)의 시멘트와 5년의 공사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러나 간이장벽 수준의 펜스로 할 것인지, 만리장성에 버금가는 콘크리트 장벽이 될 것인지도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콘크리트 공급업체들은 오지의 사막지대에 장벽을 설치할 경우 현장 부근에 이동식 시멘트 생산 시설을 설치해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멕시코의 거대 콘크리트 공급업체인 세멕스 SBA는 국경 부근에 공급 시설을 갖추고 있어 공사주체가 누가 되든 이번 국경장벽 공사의 핵심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이 회사 주가는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장벽 건설은 또 국경지대를 감시하기 위한 정찰용 드론과 감시탑 등 첨단 장비 생산업체들로부터도 관심을 끌고 있다.

애리조나 구간 국경지대에 적외선 카메라와 기타 감지장치 등이 설치된 감시탑을 공급한 이스라엘의 엘빗 시스템스와 국경지대 보안설비 전문업체인 L-3 테크놀로지, 레이도스 등이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보잉사도 스캔이글 드론과 같은 기술 및 장비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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