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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침없는 黃권한대행…대선주자급 일정소화
설연휴 앞두고 군부대·쪽방촌등 민생탐방
무역투자진흥회의 주재·靑비서진 인사 관심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행보가 거침없다.

황 권한대행은 설 연휴 직전 군부대와 쪽방촌, 전통시장 등 민생현장을 잇달아 찾으며 사실상 대권주자급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2월 말에는 무역투자진흥회의도 주재하기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26일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신행정부 출범 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선언을 하고 중국과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마찰 등 통상현안이 산적한 상황”이라며 “위축된 무역을 활성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무역투자진흥회의를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무역투자진흥회의는 박근혜 대통령 취임 후 작년 7월까지 10차례 열렸지만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으로 11월 예정됐던 11차 회의가 무산되면서 중단된 상태다.

특히 무역투자진흥회의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65년부터 1979년까지 매달 주재하던 수출진흥회의를 박근혜 대통령이 34년만에 부활시킨 박정희ㆍ박근혜 부녀의 대표적 경제 트레이드마크이기도 하다. 황 권한대행의 무역투자진흥회의 주재가 경제적 의미 이상의 정치적 의미를 가질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황 권한대행은 전날에는 경제회복과 국민통합 차원에서 가석방을 확대 시행하라고 특별지시해 단일사례로는 2009년 6월 이후 가장 큰 규모인 884명의 가석방을 단행하기도 했다.

황 권한대행의 몸값도 치솟고 있다.

25일 발표된 일부 대선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 황 권한대행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이재명 성남시장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이는 일찍부터 대선채비에 나선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에 앞선 것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정치권의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황 권한대행에 대한 기대도 많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여론조사상으로도 그런 수치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출마할 자유가 있으니까 그런 여지에서 문을 열어놓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이와 함께 황 권한대행이 국정공백 최소화를 넘어 적극적 행보를 펼치면서 청와대 비서진에 대한 인사를 단행할지도 관심을 모은다.

황 권한대행은 박 대통령이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로 직무정지 상태인 만큼 청와대 비서진에 대한 인사권도 갖고 있지만 대통령의 참모라는 상징성을 고려해 청와대 비서진 인사는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정규 청와대 국가안보실 정책조정비서관이 외교부 차관보로 선임되면서 다소 다른 상황이 조성됐다.

청와대 정책조정비서관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을 겸하고 있어 자리를 비워둘 수만은 없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황 권한대행 측 관계자는 “박 대통령에 대한 예우도 고려해야겠지만 연초부터 외교ㆍ안보환경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NSC 사무차장을 공석으로 두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며 “황 권한대행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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