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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성 친 최순실…뭔가 믿는구석 있나?
반격이 시작됐다. 최순실(61ㆍ구속수감) 씨는 자백을 강요받고 있다며 목청을 높였다. 박근혜 대통령은 인터뷰를 통해 촛불집회부터 탄핵까지 기획된 느낌이라고 했다.

특별검사 수사에 흠집을 내고자 했다.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의 공정성을 지적했다. 태극기 집회를 언급하며 설 연휴를 앞두고 지지세력 모으기에 나섰다.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박영수 특별검사 사무실. 25일 오전 11시께 모습을 드러낸 최 씨는 100여명 가까이 모인 취재진을 향해 고개를 빳빳이 들고는 “민주주의 특검이 아니다. 억울하다. 박 대통령과 공동 책임 자백을 강요하고 있다”며 고성을 쳤다. 지난해 처음 검찰에 소환될 당시 “죽을 죄를 지었다”며 울먹이던 모습과는 상반된 모습이었다.

그로부터 한 시간 앞선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정.

재판관 공석 문제로 심판 종결 날짜가 3월 13일 전으로 언급되자마자 박 대통령 탄핵심판 대리인단은 짜 맞춘 듯 “헌재 탄핵심판의 공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어 중대한 결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한철 헌재 소장은 “재판부 구성이 비상상황으로 접어들어 소회 말하는 것으로 대리인단 발언은 심히 유감이라는 것 지적한다”고 했다.

이날 오후 박 대통령은 청와대 상춘재에서 한국경제신문 정규재 주필이 운영하는 인터넷 방송 ‘정규재TV’와 인터뷰를 가졌다. 박 대통령은 “체제에 반대하는 세력들이 합류한 것 아닌가 보고있다”며 “대통령을 끌어내리려 어마어마한 거짓말 만들었다”고 했다. 또 태극기 집회를 언급하며 “촛불 시위의 두배 넘는 정도로 열성 갖고 참여하시는데…가슴이 미어지는 심정이다”고도 했다.

박 대통 령과 최 씨, 대리인단의 말과 행동들에 대해 단순히 우연의 일치로만 보기는 어렵다.

박 대통령 탄핵 심판에서는 무더기 증인을 신청하며 지연 전략을 펼쳤으나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박 대통령에 대한 특검의 수사망이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구속으로 좁혀오자 반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보수층 결집과 설 민심까지 고려한 고도의 전략적 행동으로 보인다. 

김진원 기자/jin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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