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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 민심 어디로…대선 석달전 여론, 대선 향방 ‘결정적’, 李ㆍ朴은 맞추고 盧만 틀려
[헤럴드경제=이형석ㆍ박병국 기자]지난 두 번의 대통령선거에서는 대선 3개월 전 여론조사가 모두 실제 당락 결과와 일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2년 대선에서만 틀렸다.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인용시 이른바 4월초 5월말의 ‘벚꽃대선’이 유력해지면서 각 주자들의 대권경쟁에서 설민심의 향방이 한층 중요해졌다. ‘벚꽃대선’이 현실화하면 설연휴 기간이 대략 대선 3개월전이다.

지난 17대(2007년)과 18대(2012년)의 대선 때는 3개월 전 여론조사가 실제 당락 결과와 일치했다. 한국갤럽의 자료에 따르면 17대 대선일 약 3개월을 앞두고 그해 9월 26일 발표된 다자간 대결 여론조사에선 이명박 당시 후보가 54.1%를 기록했다. 이 때 이 후보는 경선에서 박근혜 후보를 제치고 한나라당 대선후보로 결정된 상태였다. 반면 대통합민주신당에서는 정동영ㆍ손학규 후보가 경선 중이었다. 여론조사에서 정동영(7.0%), 손학규(6.7%) 두 사람의 지지율을 합해도 이 후보를 이기지 못했다. 


지난 18대 대선 약 3개월 전인 그해 9월 21일 여론조사에선 박근혜 39%, 안철수 28%, 문재인 22%였다.

대선 3개월 전 여론조사를 뒤집은 결과는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 당선 때가 사실상 유일했다. 그해 9월 22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노 후보는 16.8%의 지지율로 이회창(31.3%)ㆍ정몽준(30.8%) 후보에 모두 밀린 3위였다.

1997년 대선에서도 9월 내내 김대중 당시 후보가 이회창ㆍ이인제ㆍ김종필 후보를 따돌리고 1위를 달렸다. 1987년과 1992년엔 대선 약 2개월 전인 10월 하순의 여론조사를 확인할 수 있는데,이 때의 지지도도 각각 노태우ㆍ김영삼 후보가 1위를 기록해 대선결과와 일치했다.

결국 압도적인 지지율의 ‘대세론’을 타고 예측대로 당선된 극단적인 사례는 17대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경우고, 극적인 ‘역전론’의 주인공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었다.

‘벚꽃대선’이 치러지면 ‘이명박의 대세형(形)’이 될까, ‘노무현의 역전형(形)’이 될까.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지지율 30%를 넘겼고,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은 10%후반대로 지지율이 하락세다.

대세론과 역전론을 좌우할 관건은 돌발적인 변수를 제외하고는 ‘후보 단일화’와 예비경선의 ‘컨벤션 효과’,후보 도덕성 검증 등 3가지로 꼽힌다.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 대선 20일여를 앞두고 정몽준 후보와의 단일화 에 성공해 하룻만에 지지율을 역전했다.

이번 대선에선 현재 지지율 1위인 문 전 대표의 경우, 이재명ㆍ안희정 등 당내 다른 주자들과 경선을 얼마나 ‘화끈하게’ 치러내느냐가 ‘대세론’의 주인공이 될지, ‘역전론’의 희생양이 될 지 관건이다. 반 전 총장은 어느 세력과 손을 잡고 연대 효과를 극대화하느냐에 성패 여부가 달렸다. 지지율 고전 중인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의 경우는 당이 외연을 키우고 타후보와의 ‘경선 효과’를 노려야 ‘역전’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관측이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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