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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모론 제기한 박대통령, 보수결집 나서나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궁지에 처한 박근혜 대통령이 반격에 나섰다. 시점과 방식이 허를 찔렀다.

박 대통령은 설 연휴를 이틀 앞둔 25일, 보수 성향 인터넷 팟캐스트 ‘정규재TV’를 통해 음모론까지 제기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박한철 헌법재판소장이 ‘탄핵 시한’을 3월 초로 못박고,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2월 초 대면조사를 압박하자, 장외 여론전으로 보수 지지층을 재결집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래픽디자인=이은경/pony713@heraldcorp.com]

박 대통령은 이날 한국경제신문 정규재 주필이 진행하는 ‘정규재TV’와 1시간이 넘는 단독 인터뷰를 갖고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된 각종 의혹들을 강하게 부인했다.

신년인사회 장소였던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은 ‘마약설’, ‘굿판설’, ‘정윤회 밀회설’, ‘정유라 친자설’ 등의 각종 루머를 “어마어마한 거짓말”, “나라 품격이 떨어지는 이야기”, “정말 끔찍한 거짓말도 웬만해야지…” 등의 격한 표현을 써가며 일축했다.

자신의 뇌물죄를 입증하기 위해 특검팀이 제기한 ‘최순실과 경제적 공동체’라는 논리에 대해서도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이라며 “그것은 엮어도 너무 어거지로 엮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세월호 7시간’ 의혹에는 “여성 대통령이 아니면 그런 비하를 받을 이유가 없다”며 ‘여성비하론’으로 참사 당일 행적 논란에 대한 정면돌파를 시도했다.

그러면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나 ‘최순실 국정농단’ 등 특검 수사 또는 탄핵심판 쟁점 사항들에는 “말이 안 되는 것”, “전혀 모르는 일”이라는 답변을 반복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 촛불집회를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와 비교하면서 “근거가 약했다는 점에서 서로 유사한 점이 있다”고 평가한 반면, 탄핵 반대 ‘태극기 집회’에는 “여러가지 고생도 무릅쓰고 나온다는 것을 생각할 때 가슴이 미어지는 그런 심정”이라며 보수층 챙기기에 주력했다.

재임 중 기억될 만한 일로는 ‘통합진보당 해산’을 꼽았고,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철들 때부터 어떻게 하면 나라에 도움이 되고, 국익을 더 신장하고, 국민이 좀 더 안전하고 편안하게 지낼 수 있나, 그것만 생각하고 살았는데 앞으로도 그것만이 제 생애 목표”라며 ‘애국보수’ 심리를 자극했다.

특히 이번 사건을 가리켜 “뭔가 오래전부터 기획된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도 지울 수 없다”며 ‘음모설’을 제기해 향후 적극 대응을 예고했다.

박 대통령 측 관계자는 “헌재 재판이 굉장히 신중하고, 치밀하게 논의돼야 한다는 게 박 대통령의 입장”이라며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있으면 꾸준히 얘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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