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靑 “왜 우리에겐 장세동 없나” 한숨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청와대는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의 고삐가 점차 박 대통령을 향해 조여오자 긴장을 놓지 못하고 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청와대 압수수색과 대면조사가 임박한 가운데 헌법재판소 출석 문제도 풀어야한다.

특히 박근혜 정부에서 고위공무원과 청와대 고위 참모를 지낸 인사들의 ‘내부 고발’이 이어지자 당혹스런 기색이 역력하다.
[그래픽디자인=이은경/pony713@heraldcorp.com]

현 정부 청와대에서 경제수석에 이어 정책조정수석을 지내며 ‘왕수석’으로 불린 안종범 전 수석과 현 정부 초대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을 지낸 유진룡 전 장관, 그리고 김종 전 문화부 2차관 등이 앞서거니뒤서거니하며 박 대통령에게 불리한 증언들을 쏟아내고 있는 탓이다.

청와대 내부적으로는 불편한 기류가 감지된다.

한 여권 관계자는 25일 “청와대가 공개적인 입장을 밝힐 수는 없겠지만 현 정부에서 누릴 것은 다 누린 사람들이 상황이 바뀌었다고 이렇게 나오는 게 좋게 보일리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여권 관계자는 “조폭식 의리이고 절대 미화할 일도 아니지만 어떻게 된 게 이 정부에서는 전두환 전 대통령 때 장세동 전 안기부장 같은 사람이 없다”며 개탄하기도 했다.

문제는 현 정부에서 고위직을 지낸 인사들의 ‘폭탄 발언’이 추가로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아직까진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블랙리스트와 관련된 혐의로 구속된 ‘왕실장’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박 대통령의 여자’ 조윤선 전 문화부장관이 입을 열 경우 그 파장은 가늠하기 어렵다.

특히 앞서 박 대통령이 블랙리스트에 대해 알고 있었다고 밝힌 유 전 장관은 25일 헌재 탄핵심판 변론에 출석해 블랙리스트와 문화부 인사전횡 등과 관련해 ‘작심발언’을 이어갈 것으로 보여 청와대와 박 대통령 측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청와대 일각에선 ‘레이저 눈빛’으로 대변되는 박 대통령 특유의 리더십이 자초한 결과라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일방적으로 여론몰이에 당하고 있고 온갖 의혹이 나오면서 억울한 측면도 있지만 상황이 이렇게까지 된 데에는 우리 책임이 없을 수 없다”며 “결국 시스템의 문제였다”고 했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