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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대통령과 다른 ‘黃스타일’
[헤럴드경제=신대원ㆍ문재연 기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23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사뭇 다른 자신만의 스타일을 선보였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국회의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국정을 운영해온 소회를 밝히고, 정부가 추진할 국정방향으로 확고한 안보와 경제회복, 미래 성장동력 확보 및 민생안정, 국민안전 등을 제시했다.

[그래픽디자인=이은경/pony713@heraldcorp.com]


청록색과 남색이 교차한 스트라이프 무늬의 넥타이를 맨 황 권한대행은 10여분간 모두발언과 50여분간 질의응답 등 1시간여에 걸친 기자회견 내내 특유의 차분하면서도 담담한 어조로 발언을 이어갔다. 다만 북핵문제를 언급하는 대목에서는 북한의 지속적인 핵개발을 비판하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박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 때 간간이 한숨을 짓거나 웃음을 짓던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무엇보다 박 대통령이 기자회견 때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순서와 내용 등을 사실상 사전에 조율했던 것과 달리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박 대통령의 경우 작년과 재작년 기자회견 때 질문하는 기자 소속 언론사와 질문내용, 질문순서 등이 사전 유출되고 실제 기자회견도 그에 따라 진행되면서 ‘연출 기자회견’이라는 비판을 사기도 했다.

정부 관계자는 “황 권한대행이 검사와 법무부장관, 국무총리 등 30여년 넘게 공직생활을 해왔는데 거기서 나온 내공이 아니겠느냐”고 평가했다.

황 권한대행이 조기대선이 가시화되는 시점에 신년 기자회견을 가진 것부터가 대선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관측도 나온다.

황 권한대행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실시하고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지지율 4.6%로 6위를 기록했다. 이는 여권 내에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이은 2위에 해당한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차기 대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지지율에 관한 보도는 저와는 직접 관계가 없는 것”이라며 “권한대행으로서 국내외 어려움을 극복하고 국정을 안정화시키기 위한 모든 방안을 강구하면서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지금은 오직 그 생각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정치권 안팎에선 반 전 사무총장의 파괴력이 예상보다 크지 않고 지지율도 답보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황 권한대행이 보수 진영의 구원투수로 등판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끊이지 않는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황 권한대행이 대선을 관리해야 하는 심판 입장에서 갑자기 선수로 뛰어들기란 부담스러울밖에 없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대선 출마 여부는 황 권한대행의 선택보다는 정치상황과 국민의 뜻에 달린 문제기도 하다”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신대원ㆍ문재연 기자 /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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