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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 맞이 촛불]블랙리스트 배급사, “가장 아름다운 영화 조명은 촛불…카메라 늘 함께할 것”
-광화문광장서 제3차 촛불집회 개최
-이재용 부회장 구속영장 기각 비판 이어져




[헤럴드경제=신동윤ㆍ이현정 기자]21일 영하의 추위와 눈보라가 날리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열린 ‘제 13차 촛불집회’에는 수많은 시민들이 옷깃을 여민채 참석해 ‘문화계 블랙리스트’ 제작 책임자에 대한 단죄와 뇌물 혐의 재벌 총수들의 처벌을 요구했다.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즉각 퇴진 조기탄핵 13차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집회에서는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과 관리의 핵심 인물로 지목, 구속 수감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부장관에 대한 문화예술계의 규탄 발언이 나왔다.
2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는 영하의 추위와 눈보라에도 많은 시민들이 제13차 촛불집회에 참석해 박근혜 조기 퇴진과 재벌 총수 구속을 촉구했다. 이현정 기자/rene@heraldcorp.com

독립영화전문배급사 씨네마달의 김일권 대표는 “과거 세월호 다큐멘터리를 배급했다는 이유 만으로 청와대로부터 내사를 받고 직원들의 휴대전화가 사찰당한데 이어 각종 국가 사업에서 배제됐다. 이는 우리 뿐만 아니라 많은 예술인들이 공통으로 겪은 아픔”이라며 “블랙리스트 작성은 헌법 제22조를 위반하는 중대 범죄로, 김 전 비서실장과 조 전 장관의 구속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도 책임지고 당장 내려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예술은 여기 (촛불집회에) 모인 사람들이고, 촛불이 영화에서 가장 아름다운 조명”이라며 “촛불 하나하나가 모여 밝히는 조명은 아름답고 위대하며, 촛불이 있는 곳에 언제나 영화인들의 카메라가 함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는 영하의 추위와 눈보라에도 많은 시민들이 제13차 촛불집회에 참석해 박근혜 조기 퇴진과 재벌 총수 구속을 촉구했다. 이현정 기자/rene@heraldcorp.com

박 대통령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것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김상한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법률팀 변호사는 “삼성이 재벌과 최순실에게 제공한 것이 뇌물이란 것은 온 국민이 다 알고 있지만 (조의연) 판사만 모른다”며 “뇌물액이 340억원, 횡령액이 90억원을 넘는 상황에 구속영장을 발부하는 것은 상식이지만 삼성 총수이기 때문에 영장이 기각됐다. ‘부모의 돈도 실력’이라 말했던 정유라의 말과 다른게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법원이 재벌의 온갖 추악한 범죄에 대해 솜방망이 처벌을 해온 것이 박근혜ㆍ최순실 게이트를 불러온 것”이라며 “이번이 정경유착을 끊어낼 첫 출발점으로 특검은 이 부회장에 대한 영장을 재청구하고, 법원은 영장을 발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는 영하의 추위와 눈보라에도 많은 시민들이 제13차 촛불집회에 참석해 박근혜 조기 퇴진과 재벌 총수 구속을 촉구했다. 이현정 기자/rene@heraldcorp.com

본 행사 후 주최측은 청와대와 헌법재판소 인근으로 행진해 조기탄핵 인용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의 사퇴를 촉구했다. 또, 종각 삼성타워와 종로1가 SK본사,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사 앞으로도 행진해 이번 사태와 연관된 재벌 총수들의 구속을 요구하기도 했다.

앞서 진보단체들의 연대체인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본 집회가 열리기 전 ‘2017 민중총궐기 투쟁 선포대회’를 열어 “박근혜가 탄핵됐으나 변한 것은 없는 현실에서 2017년을 촛불항쟁 완성을 위한 투쟁의 해로 선포한다”고 밝혔다. 또, 용산 참사 8주기(20일)를 맞아 철거민과 노점상 등 개발사업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듣는 사전행사도 열렸다. 이명박 당시 대통령과 김석기 당시 서울지방경찰청장 등신대를 ‘광화문 구치소’에 입소시키는 퍼포먼스도 열렸다.

한편, 이날 촛불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32만명의 시민들이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에 모였다. 서울을 제외한 지역에선 총 3만2400여명이 모였다.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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