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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혈압·비만…레드카드 받은 나트륨 5월부터 라면·햄버거 등에 함량 표시
식약처 ‘나트륨 함량 비교표시제’



오는 5월부터 도입되는 ‘나트륨 함량 비교표시제’는 2017년 달라지는 대표적인 식ㆍ의약품 정책 중 하나다. 식품 제조ㆍ수입업자가 국수, 냉면, 유탕면류(라면), 햄버거, 샌드위치 등의 제품 포장지에 알아보기 쉬운 색상이나 모양을 활용해 나트륨 함량을 표시하고 비슷한 다른 식품의 나트륨 함량과 비교해야 하는 제도다.

▶나트륨 일일 섭취량, WHO 권장량 2배 수준=이를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3일 ‘나트륨 함량 비교 표시 기준 및 방법 제정고시(안)’을 행정예고했다. ‘나트륨 함량 비교표시제’는 식약처가 2010년부터 펼쳐 온 나트륨 저감 정책의 일환이다. 이처럼 식약처가 나서는 이유는 나트륨(Na)으로 인한 폐해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나트륨이 문제가 되는 것은 소금의 형태로 대부분 음식에 첨가되기 때문이다. 된장, 간장, 고추장 등은 물론 육류와 우유, 콜라 등 음료수에도 나트륨이 포함돼 있다. 소금, 즉 염화나트륨(NaCl)에 포함된 나트륨은 40% 정도다.

우리 국민이 하루 평균 먹는 나트륨 양은 지난해 기준 3890㎎이었다. 식약처가 ‘나트륨 줄이기 운동’에 나선 2010년(4878㎎)보다 크게 준 것이다. 당초 내세웠던 목표(3900㎎)를 이미 달성한 것이지만, 여전히 세계보건기구(WHO) 권장량(2000㎎)의 2배 수준이다.

▶콜라겐서 수분 빼앗아…피부 노화 촉진=우선 나트륨은 혈압을 높인다. 나트륨은 노르에피네프린이라는 호르몬에 민감한데, 이 호르몬은 아침에 몸을 깨우기 위해 혈압을 10㎜Hg 정도 올리는 역할을 한다. 나트륨은 이 호르몬의 기능을 촉진, 혈관 벽을 수축시켜 혈압을 높인다. 더욱이 물과 결합도 잘돼 혈액량을 늘리기도 해 고혈압을 일으킨다.

또 나트륨은 신장의 기능을 망가뜨린다. 신장은 우리 몸에 과잉 섭취된 나트륨을 체외로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나트륨을 장기간 과잉 섭취한 사람의 신장은 나트륨을 미처 다 배출하지 못하게 된다. 남은 나트륨이 신장에 쌓이면서 신장의 여과 기능에 문제를 발생시키게 된다.

특히 나트륨은 골다공증을 유발시키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나트륨은 뼈 속의 칼슘(Ca)을 몸 바깥으로 빠르게 배출시켜 골밀도를 낮추고 골다공증을 유발시키고, 골절, 신장(身長) 위축, 연골 축소ㆍ소실 등으로 퇴행성관절염, 골통(骨痛) 등 각종 노인성 질환을 일으킨다. 또 나트륨은 피부 노화를 촉진시킨다. 나트륨은 피부나 혈관을 구성하는 결합 조직의 주된 단백질인 콜라겐에서 수분을 빼앗아 간다. 때문에 피부 탄력을 저하시키고 피부층을 얇게 만들어 피부 노화를 앞 당길 수 있다.

게다가 나트륨은 폭식과 비만을 일으킨다. 소금의 짠 맛은 이를 중화시킬 탄산음료, 초콜릿 등 단 음식에 대한 욕구를 증대시켜 폭식을 유도, 과체중, 비만까지 이어지게 한다. 더욱이 나트륨은 뇌의 쾌락중추를 자극해 음식 중독까지 일으킬 수 있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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