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재직 당시 최순실 씨를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누구냐’, ‘그런 사람이 있느냐’ 등 모른척 한 것으로 특검 수사 결과 확인됐다. 하지만 여러 정황을 미뤄볼 때 안 전 수석과 최 씨가 아는 사이었을 가능성이 더욱 높은 상황이다.

사정당국에 따르면 특검팀은 지난해 K스포츠재단 출범이후 정현식 전 K재단 사무총장과 안 전 수석이 여러 차례 나눈 대화기록을 확보, 여기서 안 전 수석이 최 씨를 ‘알면서도’ 알지 못하는 척하는 정황을 여러군데서 포착했다고 18일 연합뉴스가 단독보도했다. 


기록에 따르면 K재단 출범 직후 감사로 내정된 정 전 총장은 최 씨의 지시로 재무이사를 맡게 됐으며 이후 안 전 수석과 통화 당시 해당 사실을 이야기하자 “K재단 일을 지시하는 여자분이 시켰다”고 답했다. 여기에 안 전 수석은 ‘그 여자가 누구냐’고 되물었고 별 말 없이 전화를 끊었다.

정 전 총장은 안 전 수석과 만난 자리에서도 최씨를 염두에 두고 ‘K재단 운영의가이드라인을 지시하는 여자 분’ 이야기를 꺼냈으나 안 전 수석은 ‘그런 사람이 있느냐’고 말했다.

이 같은 안 전 수석의 행동은 최 씨의 ‘국정농단’을 알고 있는 그가 최 씨와 의도적으로 거리를 두기 위한 계산된 행동이었을 것으로 특검팀은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안 전 수석이 최 씨와 ‘긴밀히 접촉’한 정황들이 나오면서 결과적으로는 안 전 수석이 최 씨의 국정농단을 알면서도 이에 동참, 범행의 고의성을 입증할 증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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