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신임 이대총장 내달 직선 선출…“교수 외 구성원, 상징적 참여 불과” 학생 반발
-총장후보자 직선제 도입…투표 반영비율 놓고 구성원 갈등
-학생측, “개강전 2월 선거는 학생 의사 반영 않겠다는 것”
-이사회 결정 놓고 노조도 비판…학생들 집단행동 나서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이화여대 학교 법인 이사회가 차기 총장을 구성원들의 직접 선거를 통해 오는 2월에 선출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번 결정을 두고 교수ㆍ직원ㆍ학생 등 내부 구성원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어 선출까지는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해방이화 제49대 중앙운영위원회는 1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법인행정동 앞에서 ‘총장후보 추천에 관한 규정’을 가결시킨 학교법인 이화학당 이사회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앞서 이사회는 지난 16일 열린 회의에서 오는 2월 차기 총장을 선출하기로 결정했다. 


전임 최경희 총장의 사퇴 이후 장기간 공백이 이어지고 있는 이화여대 신임 총장 선출 방식을 둘러싸고 이화여대 구성원들간의 갈등이 극단을 향해 치닫고 있다. 오는 2월 직접선거를 통해 총장 후보를 선출하겠다는 법인 이사회의 결정에 학생ㆍ직원 모두 투표 참여 비율 및 시기 문제로 반대 의사를 밝히며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출처=이화여대 총학생회]

학생측은 “학생들이 학교에 없는 2월 중에 이 모든 선거를 마무리 하겠다는 것은 결국 학생들의 의사 반영을 제대로 보장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학생들의 투표 참여는 상징적인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공표한 셈”이라고 반발했다.

구체적으로 이사회는 지난 회의에서 교수와 직원, 학생이 총장 선출 과정에 직접 참여해야 한다는 교수평의회의 권고를 받아들여, 구성원들의 직접 선거를 통해 총장 후보자를 선출키로 했다. 다만, 일부 이사는 직선제가 사립학교법상 총장임면권이 있는 이사회의 재량을 인정하지 않는 방식이라며 기권하기도 했다.

현재 가장 쟁점이 되는 부분은 학내 구성원의 투표 반영 비율이다. 앞서 교수평의회는 교수ㆍ직원ㆍ학생의 투표 반영 비율을 100:10:5로 권고했지만, 이사회는 동문도 참여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고려해 100(교수):12(직원):6(학생):3(동문)으로 비율을 결정했다.

학생들은 이 같은 참여 비율에 대해서도 강력 반발하고 있다. 학생측은 “교수평의회가 지난 12월 ‘총장후보자 선출방식 권고안’을 수립할 때부터 교수ㆍ학생ㆍ직원의 투표 반영 비율을 1:1:1로 하는 안을 제시하고 요구해왔으며, 이는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이 동등하게 반영된 새 총장을 선출하기 위함이었다”며 “모든 구성원이 합의할 때까지 이사회가 총장선출제도를 결정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학생뿐만 아니라 의사 반영 비율이 낮게 결정된 직원들 역시 반발하는 모양새다.

이화여대 직원 노조는 지난 17일 성명서를 통해 “처음부터 겉으로만 이화 구성원의 민주화와 변화 요구에 공감하는 척하면서 결국은 기존의 폐쇄적이고 권위적인 지배 프레임을 답습하려는 시도임이 명백하다”고 이사회의 결정을 비판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