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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원순 서울시장, “대세론은 위험한 발상, 국민들이 응징할 것”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17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경선)처음 시작할 때 지지율 2%로 출발했다”며 “국민들이 뭔가 역동적인 한편의 드라마를 보고 싶어하실 것 같다. 이제 시작이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 날 서울시청에서 가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차기 대선주자로서 지지율이 저조하다는 평가에 이같이 답했다.

박 시장은 앞서 이 날 오전 김부겸 의원과 함께 “정권교체를 위해 공동경선을 통한 공동정부를 구성하자”고 제안한 것과 관련해 “우리나라가 한 20년, 길게 30년전부터 길을, 방향을 잃었기 때문에 미래를 통찰하는 힘과 그 방향으로의 강력한 추진력이 필요한 시대”라면서 “개혁과 혁신을 제대로 하려면 소수정부가 되어서는 어렵다. 연정이나 협치는 시대정신”이라고 다시한번 강조했다. 그는 “공동경선을 통한 공동정부의 구상과 실천이 정권교체로 가는 중요한, 확고한 길”이라면서 “대세론은 위험한 발상이다. 국민들은 마치 따놓은 당상처럼 생각하면 거기에 대해 응징한다고 생각한다”며 대세론을 경계했다.

박 시장은 탄핵 전후로 지역을 방문, 지역민을 만나면서 “촛불 민심, 광장에 나온 사람들의 요구는 결국 대통령 퇴진은 피상일 뿐 저류, 이면에는 먹고 사는 문제, 민생의 문제”임을 느꼈다고 했다.

경제위기 등 현 시국을 타개할 방안과 관련해 박 시장은 “서울시는 채무감축과 복지증대가 핵심이었다. 삶의 질을 높이고 이를 위한 구체적인 정책들이 중요하다”면서 “국가 리더가 아젠다에 대한 정확한 통찰력과 정책적 콘텐츠 확신 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잘 안될 것이다. 정치, 행정이라는 것은 결국 ‘챙김’”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공공영역 일자리 100만개 만드는 것은 한 20조, 30조원이면 되겠는데, 재정구조 혁신, 법인세 인상 몇가지만 해도 56조4000억 정도는 마련할 수 있다는 얘기가 있다”고 소개했다.

박 시장은 지난 서울 시정을 두고 ‘변화와 혁신’을 여러번 언급했다. 영화 ‘역린’의 정조 대사를 인용, “작은 정성이 모이면 자신과 세상을 바꾸게 된다”며 “혁신과 변화들이 시민의 삶, 세상을 알게 모르게 바꿔왔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반기문 전 UN총장이 국립현충원 방명록에 미리 적어둔 내용을 보고 써 화제를 모은 것에 대해선 “나는 너무 기발해서 문제”라며 “지난번 현충원에 갔을 때는 누가 얘기를 안해줘서 걸어가는 사이 고민하면서 ‘전환’이라고 썼다. 몇줄로 쓰는 사람을 보면 이해되지 않는다”고 했다.

차기 대선주자들에 대해서도 평가했다. 유승민 의원에 대해선 “반듯한 사람이란 느낌이 든다”면서도 “그런데 같이 어울리고 흥이 좀 튀고 그런 게 없어서 지지세력이 안모아진다고 하더라”고 했다.

전 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한 방송에 출연해 ‘롤모델’로 자신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선 “혁신가의 눈에는 혁신가가 보인다”고 추켜세운 뒤 “혁신가는 도전을 즐겨하는데, 우리 정치에도 적용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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