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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 부총리의 ‘백병전’과 2월 추경
지난해 1월 14일.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취임 일성으로 ‘백병전’을 꺼내들었다. 그리고 그 선봉에 서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로부터 1년이 흐른 지난 5일 기자간담회에서 유 부총리는 다시 한번 ‘백병전’을 언급했다.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라는 내우외환의 위기에서 “진짜 백병전을 한 것 같다”며 소회를 밝힌 것.
돌이켜보면, 지난 1년 유 부총리에 대한 평가는 확연히 갈렸다. 각종 경제 현안에서 ‘컨트롤 타워’로서의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비판과 그나마 경기 하방을 완만하게 유지했다는 긍정 평가가 그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유 부총리가 새해 들어 부쩍 다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가 들어서면서 경제 ‘수장’으로서 연일 과감한 액션을 이어간다. 이번 주만 해도 경제장관회의,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잇따라 열고 설 명절 물가와 일자리를 점검에 온 힘을 쏟고 있다.
경제위기 전장의 최선봉에서 ‘돌격 앞으로’를 외치는 지휘관의 모습이다. 실제로 나라 안팎의 경제 상황이 녹록치 않다. 4년만에 물가대책 장관회의가 열릴 정도로 경기는 바닥을 헤맨다. 나라 밖에선 트럼프 변수와 함께 각국의 보호무역 강화 등으로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 유 부총리가 말하는 ‘백병전’을 벌여야 할 때가 된 것이다.
그럼에도 유 부총리는 지난 기자간담회에서 “여당에서 2월 추가경정예산 요청이 있는데 필요하다면 피할 생각은 없지만,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며 일단 한발 빼는 스탠스를 취했다.
하지만 실업자가 100만명을 넘어서고, 올 경제성장률이 2%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전문가들은 추경을 망설여선 안되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찬밥 더운밥을 가릴 때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백병전은 말 그대로 적과 얼굴을 맞대고 벌이는 혈전이다. 전략, 전술보다 손 아래 돌덩이가 더 효과적인 ‘무기’가 된다. 한 마디로 생존을 위해 어떤 수단이라도 가려선 안되는 상황이 바로 ‘백병전’이다.
유 부총리는 지난해 6월 10조 규모의 추경과 함께, 잇단 경기부양책을 동원해 실낱같은 경기 회복의 불씨를 가까스로 지켜낸 바있다. 한번 꺼진 불씨는 다시 살리기 어렵다. 지금이 그 불씨를 지켜야 할 때임을 유 부총리도 잘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igiz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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