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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UN 출입기자 “반기문 친인척 의혹 물으니 책상 버려…UN한국대표부가 潘 동생 의혹 덮어”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미국 뉴욕에 있는 UN본부를 출입하는 이너시티프레스(Inner City Press)의 미국인 기자 매튜 러셀 리(Matthew Russell Lee)가 17일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사진>의 사위 고위직 인선 등 의혹을 제기했다가 경비원에게 노트북과 기자 출입증을 뺏기고, 책상도 길거리에 버려졌다”며 “UN에 질문을 던진 것에 대한 보복 행위”라고 주장했다.

매튜 러셀 리는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반 전 총장의 사위 싯다르트 채터지가 덴마크 코펜하겐의 UN프로젝트 책임자를 맡는 등 고위직에 여러 차례 인선된 의혹을 UN에 문의할 때마다 굉장히 부정적 답변이 돌아왔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2015년 10월 UN 부패 혐의를 처음 제기한 뒤 UN브리핑실에서 다른 회의를 취재하던 중 갑자기 나가달란 말을 들었고, 2주 뒤 UN에서 떠나라는 통보를 받았다. 2016년 4월엔 반 전 총장의 조카 데니스 반(반주현 씨)의 문서를 비롯해 10년 넘게 취재해온 파일이 들어 있는 책상을 (UN 경비원이) 길거리에 내다 버렸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지금 다시 UN으로 돌아갔지만 혼자 취재하지 못하고 항상 경호원이 따라붙는다”며 “전체주의 정권에나 있을 일이고 납득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매튜 러셀 리는 반 전 총장의 동생 반기상 씨와 조카 주현 씨의 뇌물 혐의 기소 건에 대해 “(미국 연방법원이)기소하기 전부터 의구심이 있었다”며 “2015년 2월 스테판 두자릭 UN 대변인에게 반 전 총장의 조카에 대해 물어봤지만 어떤 답변도 내놓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반 전 총장이 이 사건을 모른다는 건 전혀 말이 되지 않으며 화가 나는 일”이라며 “2015년 5월 내가 공개적으로 대변인을 상대로 주현 씨가 왜 반 전 총장의 지위를 활용해서 부동산을 살 수 있었는지 의혹을 제기했다”고 비판했다.

또 주현 씨가 반 전 총장의 지위를 활용해 UN 건물을 임대하는 부동산 기업 ‘콜리어스 인터내셔널’에서 일한 사실에 대해 “콜리어스가 UN본부에 건물을 빌려주는 것은 다 알려진 사실이고, UN사무총장의 조카가 이 회사에서 일하는 건 이해관계 충돌”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주현 씨가 베트남 건물을 매각하려던 시점과 딱 맞아떨어지는 2013년 9월 반 전 총장이 카타르 국왕과 UN 사무실에서 만났다”며 “반 전 총장이 카타르 국왕과 면담에서 조카의 건물 매각 사안을 얘기했는지 꼭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매튜 러셀 리는 “(반 전 총장과 카타르 국왕 면담에서)관련 이야기가 나왔는지 확인할 수 있게 녹취 파일과 실제 미팅 기록을 받을 수 있는지 (UN 측에 물어봤지만) 거절 당했고, 검찰도 사건 조사에 필요할 텐데 상대가 UN사무총장이라서 그런지 확보하려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반 전 총장의 둘째 동생 반기호 씨 관련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기호 씨가 미얀마에 KD파워, 보성파워텍 두 회사를 가지고 사업을 하는데 그는 미얀마 UN대표단으로 기재돼 있었다. 명백한 이해관계 충돌이다. UN사무총장 남동생이 UN대표단에 속해 있다는데 과거 군부와 난민 문제 때문에 UN으로부터 오래 비판 받아온 미얀마로서는 당연히 (기호 씨 사업의) 수주를 허락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매튜 러셀 리는 “그러나 UN은 어떤 해명도 안 했고, 관련 질문을 UN브리핑룸에서 한 날 UN 한국 대표부가 제가 가진 기호 씨 관련 모든 정보를 요구하는 연락을 받았다. 그리고 질문을 (UN한국대표부에) 보냈지만 며칠 후 웹사이트에서 기호 씨가 UN대표부라는 일부 내용이 사라져 있었다”며 “UN한국대표부가 기호 씨 관련 사건을 덮는 데 도움을 주려는 듯 보였다”고 말했다.

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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