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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崔 “김기춘·노태강 모른다”···‘증거있냐’ 반문하기도
[헤럴드경제=김현일ㆍ고도예 기자] “어떤 이권을 도모했는지 구체적으로 말해보라. 대통령도 그런 분 아니라고 생각한다”

16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에 증인으로 출석한 최순실(61·구속기소) 씨는 국회 소추위원단 대리인 측의 질문에 이같이 반문(反問)했다. 최 씨는 이날 자신을 둘러싼 상당수 의혹에 모르쇠로 일관했다. 


최 씨는 이날 미르·K스포츠 재단을 통해 이권을 챙긴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국회 소추위원단 법률대리인인 이명웅 변호사가 “문화체육 사업이나 딸인 정유라 씨의 승마지원 관련 이권 개입을 염두에 뒀냐”고 묻자 “어떤 이권이나 이익을 취한 적이 없다”며 “딸을 염두하고 한 건 절대 아니고 논리의 비약”이라고 답했다.

이 변호사는 재차 “증인(최순실)과 피청구인(박 대통령)은 취임 후 문화융성과 스포츠 지원을 내걸고 각종 이권을 도모했는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최 씨는 “어떤 이권을 도모했는지 구체적으로 말해보라”고 반문하기까지 했다. 최 씨는 “(자신의 회사인 더블루케이와 플레이그라운드) 어디를 통해서도 돈 한 푼 안받았다. 통장이나 어떤 것으로도 안받았다”고 강조했다.

최 씨는 이날 김기춘(78)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모른다고 증언했다.

지난해 11월 검찰 조사 당시 최 씨 측근 차은택(47)씨 변호인은 “차 씨가 과거 최 씨의 소개로 김 전 실장과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등을 공관에서 만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 씨는 “신빙성이 없다”며 관련 질문에 대해서는 “차은택한테 물어보라”고 함구했다.

최 씨는 노태강 전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에 대해서도 전혀 모른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노 전 국장은 지난 2013년 정유라 씨 승마대회 관련 감사를 벌였다가 박대통령이 ‘참 나쁜 사람’이라고 언급했던 인물이다. 이후 노 전 국장은 좌천성 인사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최 씨 주거지에서 압수한 수첩에는 노 전 국장의 이름이 적혀있었지만, 이에 대해 최 씨는 “류상영, 고영태가 하도 문서를 갖다놓고 해서 신빙성이 없다”고 잡아뗐다.

최 씨는 박 대통령 취임 후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에게 청와대 자료를 인편과 이메일로 받아 본 사실은 인정했다. 그러나 “다른 것은 본적 없고 관심도 없고 연설문의 감성적 표현만 봤다”는 입장을 보였다. 검찰이 최 씨 자택에서 압수한 컴퓨터 등에서 ’고위 공무원 인사자료‘를 발견했지만, 최 씨는 “어디서 어떻게 나왔는지 인정 못한다”며 부인했다. 최 씨는 이른바 ’정호성 녹취록‘에 대해서는 “대통령 정책철학으로 정해진 걸 제가 다 한 것처럼 하는 건 문제가 있다”고 했다. 정 전 비서관과 최 씨의 대화 내용이 담긴 녹취록에는 최 씨가 대통령의 취임사 등 각종 연설 문구를 지시하는 듯한 내용이 담겨있다.

yea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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