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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가난해 죽고싶다” 글 올려 동문들에게 사기 친 명문대생
-‘사정 어렵다’ 거짓 글 올리고 동문들에게 돈 요구해
-같은 내용 반복되자 의심한 피해자들이 경찰에 신고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대학 동문 커뮤니티에 “생활이 어려워 힘들다”며 거짓 글을 올리고 동문으로부터 돈을 받아온 대학생이 경찰에 입건됐다.

서울 소재 사립대학을 졸업한 김모(28) 씨는 최근 대학 동문 커뮤니티에서 사정이 어렵다는 후배 A 씨의 글을 접했다. 가계 사정이 어려운데다 취업도 되지 않아 자살까지 생각했다는 후배의 글에 김 씨는 50만원을 A 씨의 계좌로 송금했다.

[사진=123rf]

그러나 A 씨가 인터넷에 올린 글은 모두 거짓이었다.

A 씨는 지난해 초부터 최근까지 동문 커뮤니티에 사정이 어렵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고 이를 불쌍히 여긴 동문으로부터 돈을 받았다. A 씨가 그동안 받은 돈만 10여 차례에 걸쳐 500여만원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은 학번과 실명을 입력해야만 가입할 수 있는 대학 커뮤니티 특성상 A 씨가 거짓말을 하지는 않으리라 생각했다.

A 씨는 매번 신분을 바꿔가며 동문들에게 적게는 10만원에서 많게는 100여만원을 요구했다. 대부분 사정이 어렵고 병원비조차 없어 괴롭다는 내용이었다. 한 번 돈을 받고서는 가입과 탈퇴를 반복하며 아이디를 바꾸는 치밀한 모습까지 보였다. 그러나 A 씨가 올린 글이 다른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온 글과 비슷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그의 범행도 꼬리를 잡혔다. A 씨로부터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을 안 동문회원들은 경찰에 수사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A 씨는 피해자들의 신고가 잇따르자 경찰에 자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을 수사 중인 수원 중부경찰서는 피해자들의 신고를 접수, 사기 혐의로 A 씨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수명으로부터 수사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접수해 수사를 진행 중”이라며 “수사 진행상황에 따라 피해금액이 더 늘어날 수 있어 추가 피해 신고를 접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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