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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차 촛불집회]최강 한파에도 광장을 지켜온 #촛불은나다
- 10만명 광화문광장 운집

- “박근혜는 모든 독재의 압축본”

- "재벌총수 구속하라" 외치며 행진



[헤럴드경제=원호연 이원율 기자]갑자기 몰아친 한파에 14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 12차 촛불집회에는 이전 주말집회보다 다소 적은 10만여명의 시민이 모였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퇴진을 향한 시민들의 열망은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이날 서울 도심은 추웠다. 수은주는 한낮에도 영하를 맴돌았고 바람마저 거셌다. 거리는 주말답지 않게 한산했다. 평일에는 찬바람이 불더라도 촛불집회가 열리는 주말에는 날이 풀렸던 이전 주말들과는 달랐다.

그러나 이날 광화문광장에는 여전히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모였다. 모두들 패딩과 귀마개, 목도리로 중무장을 한 상태였다. 이들은 차디찬 광장 돌바닥에 주저앉아 구호를 외치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다. 



이날 ‘박근혜 정권 퇴진 국민행동본부’(퇴진행동)이 오후 6시 30분 발표한 집회 참가 연인원은 10만명. 퇴진행동 측은 “체감온도 영하 13도의 혹한에도 불구하고 광화문 광장에 10만 이상이 모였다”고 평가했다.

이날 집회는 30년 전 오늘 전두환 군사정권의 고문 끝에 사망한 박종철 민주열사에 대한 추모와 지난 7일 촛불집회 직후 스스로 몸에 불을 질러 ‘소신공양’ 한 정원 스님을 기리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정원스님의 추도사를 맡은 법일스님은 “(정원스님이) 소신이라는 공양을 통해 민주진영에 힘을 보태고자 했다”며 “남아있는 우리들이 반드시 우리 사회를 올바르고 가치있는 사회로 만들어가자”며 추모사를 읽어내려갔다.

추모사에서 법일스님은 “세상 험난해도 권력자만 등따시고 배부른 세상이 언제까지 가겠느냐”며 “거짓과 독선, 그리고 오만한 무리들은 역사속에서 처벌받도록 꺼지지 않는 촛불을 들겠다”고 했다.

이어 박종철 열사를 추모하기 위해 함세웅 신부가 연단에 올랐다. 함 신부는 “박근혜는 모든 독재자,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이명박의 압축본”이라고 규정하고 “박근혜의 퇴진을 요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의 촛불평화혁명은 국회, 정치인이 중심이 아닌 우리 시민과 국민이 주체가 돼 나라를 바꾸자는 박종철, 이한열 열사의 명령”이라고 외쳤다.

이어 연단에 오른 김혜진 4ㆍ16연대 상임운영위원은 “우리의 생명을 지키라고 준 권력을 진실 은폐와 탄압에 사용한 자들에게세거 권력을 회수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생명이 존중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광장의 촛불을 일터와 사회로 확장하자”고 했다.

정연순 민변회장은 “국민을 위해 일하라고 뽑았더니 니편내편 가르고 이간질했다. 국민에 대한 불신 키우고 공동체의 신뢰를 파괴하는 공작정치에 우리 모두 피해자”라고 박근혜 정부의 블랙리스트 작성을 비판했다.



이날 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다소 줄은 인원 수에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직장인 임선미(34) 씨는 “영하권 날씨에도 사람들이 박근혜 퇴진 하나만 보고 이렇게 촛불을 들고 있다”며 “추운데도 이만큼이나 모여 있다는 것에 초점을 둬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김태영 씨는 “집회가 10회는 넘었고 지금까지 1000만명이 넘는 시민이 참여했으니 그럴 수 있다고 본다”며 “시민으로 할 수 있는게 이것이라면 최선을 다해 완주하겠다”고 했다.

촛불 시민들은 오후 6시 30분 께 다함께 핸드폰 카메라로 셀프카메라를 찍는 ‘촛불은 나다’라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촛불을 들고 찍은 셀카를 SNS에 해시태그 ‘#촛불은나다’와 함께 올렸다. 



이후 시민들은 기존 행진 경로인 청와대와 총리공관과 함께 최근 특검 수사 중 대가를 받고 미르ㆍK-스포츠 재단에 출연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SK와 롯데그룹의 사옥이 있는 도심 일대로 행진을 했다. 나팔부대를 앞세운 이들은 “재벌총수 구속하라”, “황교안이 박근혜다” 등을 외치며 행진을 이어갔다. 

퇴진행동은 헌재의 탄핵심판과 특검의 수사결과가 큰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이는 오는 21일 대규모  촛불집회를 이어간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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