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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 12차 촛불집회]교회 앞세워 ‘탄핵 반대’ 외친 친박단체
- 목회자ㆍ성가대ㆍ십자가 앞세워

- “온 기독교 신도가 탄핵 막겠다”

- 시청광장에는 이스라엘 국기도 등장

- 시민들 “사람 모으려 종교 이름 판다”

[헤럴드경제=원호연 이원율 기자]14일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고 있는 박사모 등 친박단체들이 목사 1000명과 성가대 2000여명을 집회에 내세우는 등 종교 세력을 끌어들여 ‘탄핵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정치적 사건에 종교를 끌어들인데 대한 시민들의 눈길은 곱지 않았다.

박사모를 중심으로 하는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운동본부’는 한낮에도 영하권을 맴도는 추위가 이어진 이날 오후 서울 혜화동 일대에서 ‘제 9차 태극기 집회’를 열었다. 5000여명(추정)이 참여한 이날 집회에는 개신교 목회자 1000명과 성가대 2000여명도 참여하는 등 개신교계 인사들의 참여가 논에 띄었다.

사전행사로 치러진 기도회에서 참가자들은 찬송가를 부르며 기도를 했다. 대표기도에 나선 이승현 평강제일교회 담임목사는 ”헌법재판소가 탄핵소추안을 기각해야 한다”며 “재판관들에게 지혜를 달라“고 기도했다.

회사원 조형근(49) 씨는 “종북세력과 간첩 때문에 나라가 어렵다”며 “박 대통령이 다시 대통령이 되길 기독교인이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도회를 마친 해병대 전우회와 성가대 참가자들은 약 10m 길이 대형 십자가를 들고 시청방향을 행진을 시작했다. 

<사진설명> 14일 서울 혜화동 대학로에서 열린 태극기 집회에는 목회자와 성가대가 등장해 “기독교인이 탄핵을 막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통성기도를 하는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 이원율 기자/yul@heraldcorp.com


이삼열 한국기독교사회발전협회 이사장은 “언론에 의해 부당히 여론 몰이 된 것이 애통하다”며 “온 국민과 기독교 신도가 바로 잡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이사장은 “세계기독교연합회와 대한예수교장로회 등 많은 단체 들이 진심으로 미국을 환영한다”며 탄핵정국에서 미국이 영향력을 행사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것을 진실과 사실과 정의를 위해 바르게 되게 기도하고 협조해달라”고 촉구했다.

같은 시각 서울시청광장에는 2000여명의 보수단체 시민들이 모여 ’미스바 대각석 구국기도회‘를 열었다. 이들은 시청광장에 성조기와 태극기는 물론 기독교의 발상지인 이스라엘 국기를 깔아 두고 기도회를 진행했다. 이들은 ”안일한 한국교회 무릎꿇고 각성하자”, “혼란 초래 하는 종북세력 제거하자”며 기독교인들을 동원해 탄핵 정국을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과시했다.

<사진설명> 14일 열린 탄핵반대 집회에는 기독교계가 대거 참여했다. 이들은 기독교의 발상지인 이스라엘 국기도 내세웠다. 시청광장에서 열린 구국기도회 단상 앞에 놓인 이스라엘 국기. 원호연 기자/why37@heraldcorp.com


그러나 일부 개신교의 탄핵 반대 움직임을 보는 대다수 시민들의 눈초리는 싸늘하다. 대학생 이인선(23) 씨는 “나도 기독교인이지만 여기 참여하지 않았다. 모든 기독교인이 모였다고 자랑하는 것이 듣기 싫다”며 “찬송가와 성경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박근혜 와 예수가 무슨 상관인데 끼워넣나“고 개탄했다.

서울 은평구에 거주하는 조성은(26) 씨는 ”그냥 박사모 모임인거 같은데 사람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종교 이름을 파는 것 아니냐”며 의구심을 나타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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