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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차 산업혁명 이끄는 AI…토종기술도 바람몰이 나섰다
자율주행차·인공지능 비서…
CES·북미오토쇼서 성장엔진 부각
삼성전자·현대차·SK텔레콤 공격적 투자

언어AI 소프트웨어·시각AI 딥뷰 등
전자통신硏, 기술산업화 진두지휘




올해 산업계는 물론 과학기술계의 화두는 단연 ‘4차 산업혁명’이다. 특히 지난해 알파고(AlphaGo)와 이세돌 9단과의 세기의 바둑 대결로 우리 일상생활로 바짝 다가선 인공지능(AI)은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갈 성장엔진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미국 등 선진국보다 늦게 시작된 국내 AI 기술 개발은 최근 급속한 성능 향상을 보이며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열린 세계 자동차ㆍ정보기술(IT) 업계의 풍향을 가늠할 수 있는 2017국제전자박람회(CES)ㆍ북미국제오토쇼에서도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보인 것 역시 AI였다.
ETRI 연구원들이 토종 AI 소프트웨어 ‘엑소브레인’을 점검하고 있다. 엑소브레인은 자연어를 알아듣고 어휘, 문장의 의미를 분석하는데 특화된 AI 소프트웨어이며 올해 1단계 연구를 마무리하고 산업화에 나설 계획이다.
[사진제공=ETRI]

전문가들은 “AI가 전자와 자동차, 통신 등 전 산업분야에 융합돼 4차 산업혁명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AI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정부와 산업계ㆍ과학기술계가 지속적으로 연구개발(R&D)과 정책적 지원을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율주행차에서 인공지능 비서까지…산업계 AI투자 본격화=12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말 미국의 AI 플랫폼 업체 비브랩스(Viv labs)를 인수하면서 AI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 예정인 차세대 스마트폰 ‘갤럭시S8’에 음성비서 기능을 탑재하는 등 모든 가전제품에 AI 서비스를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는 최근 미국 디트로이트 북미국제오토쇼에서 미국 아마존의 AI 비서 서비스 ‘알렉사’(Alexa)를 연동한 차량 IT기술을 선보였다. 앞서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자율주행에 성공한 아이오닉 일렉트릭 자율주행차에 알렉사를 연동해 음성명령으로 시동ㆍ충전기능을 작동시켰다. 현대차는 앞으로 자체 블루링크 서비스와 알렉사 연동을 확대해 여러 차종에서 알렉사 음성명령으로 각종 기능을 작동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SK텔레콤도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하기 위해 3년간 ‘뉴 ICT(정보통신기술)’ 산업 생태계 조성ㆍ육성에 5조원, 미래형 네트워크에 6조원 등 모두 11조원을 투입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 우선 올해 ‘누구’의 지능을 대폭 업그레이드해 국내 음성비서 시장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복안이다. 또 음성인식 기반 AI 스피커에 최근 교통정보 안내 기능과 백과사전 검색기능을 추가했다. 목적지 정보를 미리 기기에 입력해 두고 “회사까지 얼마나 걸려?”라고 물으면 인공지능 스피커가 T맵 실시간 데이터를 활용해 소요시간을 알려주는 식이다.

이처럼 국내 업체들이 AI 시장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AI 시장의 잠재성이 막대하기 때문이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컨설팅 업체 맥킨지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IOT) 등이 접목된 AI인 ‘지능정보기술’로 인한 국내 경제 효과는 신규 매출 증대와 비용 절감 등을 합쳐 2030년에 최대 46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과학기술 출연연, 토종 AI기술 산업화에 나설 전망=과학기술분야 정부 출연 연구기관의 AI기술 개발도 산업화 단계로 넘어서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는 여러 출연연과 함께 국내 토종 AI기술 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현재 언어를 이해하고 지식을 스스로 학습해 인간에게 전문가 수준의 지식을 서비스하는 AI 소프트웨어(SW) ‘엑소브레인’과 영상의 내용을 사람처럼 이해하는 시각AI ‘딥뷰(DeepView) ’, 자가학습형 지식융합 슈퍼브레인 핵심기술 등 토종 AI기술 개발이 한창이다.

‘내 몸 밖에서 나를 도와주는 인공두뇌’라는 뜻의 엑소브레인은 언어처리를 위한 AI 원천기술 확보를 목표로 지난 2013년 5월부터 개발된 언어AI SW다. 엑소브레인은 자연어를 알아듣고 어휘, 문장의 의미를 분석하는데 특화됐다. 머신러닝, 딥러닝을 통해 여러 개의 문장으로 구성된 질문을 이해하고 정답을 추론할 수 있도록 훈련됐다.

김현기 ETRI 지식마이닝연구실 실장은 “올해 상반기 1단계 사업이 마무리되는 엑소브레인은 올해부터 산업현장의 수요에 맞춘 소프트웨어로 탈바꿈할 것”이라며 “오는 2020년까지 이어지는 2단계 프로젝트에서는 응용기술 개발에 나서 상담과 법률, 특허 등 전문지식의 질의응답(Q&A) 솔루션의 세계적 성능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시각AI인 ‘딥뷰’도 주목받고 있는 AI기술이다. 딥뷰는 SW가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사람처럼 정보를 판독할 수 있다. 정부는 당초 2022년까지 계획했던 R&D 계획을 2년 앞당겨 산업 현장에서 활용하기로 했다. 영상을 실시간으로 이해하고 분석해 도심의 위험을 감지하는 도심영상 분석 시스템 개발하고 있다.

ETRI 관계자는 “딥뷰 플랫폼 기술은 시각지능의 적용이 필수적인 지능형 영상감시와 온라인 미디어, 머신비전 등 시장에서 경제적 파급효과를 발생시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세계 이미지ㆍ영상 분석 SW 관련 세계시장은 연평균 17.21% 이상 고성장하는 분야로, 오는 2018년 740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산업계와 과학기술계는 AI 기술 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지만 헤결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안정적 기술 개발을 위한 인재육성과 대기업과 정부 주도의 개발이 아닌 생태계 조성이 급선무라는 지적이다.

출연연의 한 관계자는 “AI는 트렌드성 기술이슈가 아니라 핵심 기술이자 미래 먹거리를 만들 기술”이라면서 “중장기적으로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 기술개발뿐만 아니라 인재 양성, 중소기업 육성 등 AI 생태계 마련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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