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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과생 몰리는 인기학과생들“우리도 정말 괴로워요”
강의·교수·공간 수급 문제 불만
수강신청 전쟁…학점경쟁도 치열

#1. 경북대 경영학부에 다니는 A(23ㆍ여) 씨는 최근 수강신청때만 되면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다.

복수 전공생들이 증가한 데 비해 전공필수 강좌 등 주요 과목의 수는 그대로라 미리 세워둔 계획대로 수업을 듣기 위해서는 살벌한 ‘클릭’ 경쟁을 벌여야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각자 학과에서 ‘한가닥’한다는 학생들이 복수전공으로 경영학부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과목 내에서 학점 경쟁도 더욱 치열해졌다는 것이 A 씨의 설명이다.

A 씨는 “원 소속 학생들이 5분만이라도 먼저 수강신청을 할 수 있는 혜택이 있어야한다고 학교측에 요청도 했지만 차별 문제로 거절당했다”며 “학습환경이나 시스템 개선 없이 경쟁만 치열해지는데 학생들의 불만이 많다”고 설명했다.

최근 취업의 문이 좁아지면서 전과나 복수전공 등의 기회로 기업체가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진 상경계ㆍ공대 학위를 얻으려는 학생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학생들의 쏠림 현상에 비해 더딘 학습환경이나 시스템에 대한 개선으로 인해 각종 문제도 벌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인기학과의 경우 수강신청 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타과생들과의 경쟁과 증가하는 수강생 수에 따라가지 못하는 강의실 공간 부족 문제 등으로 인해 원 소속 학생들과 교수들의 불만이 많아지는 상황이다.

서울시내 한 사립대의 경영학부 교수는 “불과 5년전까지만 해도 본과 학생과 타과 복수전공생의 비율이 7~8대1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3~4대1까지 변화했다”며 “교수가 맡을 수 있는 강의의 수와 강의실은 한정됐는데 기존 학생에 더해 전과생, 복수 전공생 등 추가 인원까지 크게 몰리다보니 불편한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고 말했다.

대학측에서도 이 같은 문제를 잘 알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마땅치 않아 고민이다.

한 대학 관계자는 “현실에 맞춰 전과나 복수ㆍ이중전공을 제한해 허용하고 있지만 늘어나는 학생들의 수요를 외면만 할 수도 없다”며 “인기학과에 대한 강의수를 늘리려 노력은 하고 있지만, 한정된 교수 수급 사정과 강의실 배정 상황이 늘어난 학생들의 요구에 만족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하소연했다.

신동윤·이원율 기자/realbigh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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