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이날 오후 배포한 입장자료에서 “국방부는 일부 언론이 제기한 의견을 수렴해 2016 국방백서 최종본에 대통령 사진 2장을 추가 수록해 발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추가되는 박 대통령의 사진은 2016년 연두업무보고 주재 사진과 2015년 4월 페루에서 개최된 훈련기(KT-1P) 출고식 행사 주관 사진 등 2장이다.
국방부의 이 같은 방침은 이날 오전 11시 e-book 형태로 공개한 2016 국방백서에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로 직무정지된 박 대통령 사진과 박 대통령에 대한 언급이 사실상 사라졌다는 지적이 제기된데 따른 것이다.
국방부가 2년 전 발간한 ‘2014 국방백서’의 경우 박 대통령 사진이 전방순시, 회의 주재, 한미정상회담 등 3장이 수록됐고,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과의 군사외교와 관련해서도 박 대통령의 정상외교가 큰 역할을 했다는 취지로 기술됐다.
그러나 2016 국방백서에서는 박 대통령 사진은 100여명이 등장해 얼굴을 알아보기 힘든 워싱턴 핵안보정상회의 사진 정도에 그쳤다.
대신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황교안 국무총리의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전 방문과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 현장점검 사진 2장이 포함됐다.
박 대통령 이름도 2014 국방백서에서는 22번 등장했지만 2016 국방백서에서는 2번에 그쳤다.
정상회담 내용을 기술하는 대목에서도 박 대통령 이름을 명시하지 않고 ‘양국 정상’ 으로 서술하는 식이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박 대통령이 직무정지되면서 편집에도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국방부는 이에 대해 “2016 국방백서는 지난 4년간의 국방정책 성과를 중심으로 작성된 것”이라며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작성한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또 “2014 국방백서는 박근혜 정부 출범 초기 정부의 국방정책 방향과 대통령이 참석한 국방 관련 행사를 기술했다”면서 “2016 국방백서에는 2015년과 2016년 국방부 장ㆍ차관 중심의 국방외교 활동을 주로 반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방부가 뒤늦게 수정 작업에 들어가면서 당초 예정한 11일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e-book 형태로 열람과 다운로드가 가능하도록 한다는 구상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군 관계자는 “박 대통령 사진 추가 수록을 포함해 수정작업을 하고 있어 오늘중 마무리될 지 확실지 않다”고 했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