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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검수사] “나 먼저 살겠다” 적전분열 시작…朴대통령ㆍ최순실 대응카드는?
-최 씨 조카 장시호, 새로운 태블릿PC 특검에 제출
-장씨 변호인 ‘아들 얘기 나오면 눈물’ 심경 변화 추측
-박근혜 대통령ㆍ최 씨…‘모르쇠 전략’ 전망


[헤럴드경제=김진원 기자]‘최순실 게이트’ 핵심 인물들이 분열하기 시작했다. 제2의 태블릿PC가 등장했다. 국정농단 사태의 주범인 최순실(61ㆍ구속기소) 씨의 조카 장시호(38ㆍ구속기소) 씨가 특검에 제출했다. 장 씨는 특검 조사에 적극 협조하며 진술하고 있다. 사면초가에 놓인 최 씨와 박근혜 대통령의 대응 전략에 관심이 모아진다. 

특검팀은 10일 장 씨로부터 태블릿PC를 제출받았다고 밝혔다. 특검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는 “2015년 7월부터 11월까지 최 씨가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태블릿PC에는 최 씨의 이메일과 함께 코레스포츠 설립 과정 및 삼성의 특혜지원을 입증할 문건들이 담겨 있다. 또 박 대통령이 2015년 10월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 자료도 들어 있다.

장 씨는 해당 태블릿PC를 지난해 10월 최 씨의 부탁으로 짐 정리하는 과정에서 입수했다. 장 씨는 영재스포츠센터 직원 2명과 함께 최 씨 집에 들어가 짐을 가져 나왔다. 특검은 이 장면이 찍힌 CCTV를 입수해 어떤 물건들인지를 추궁했다.

장 씨는 지난 4일밤 특검 조사를 받던 중 또 다른 태블릿PC가 있다고 말했고, 장 씨의 아버지가 변호사를 통해 5일 오후 특검팀에 제출했다. 특검팀은 최 씨의 일을 도운 독일 교포 데이비드 윤의 이메일을 태블릿PC에서 발견하고 최 씨 소유임을 확인했다.

장 씨의 특검 수사 협조에는 심경 변화가 영향을 미쳤다. 장 씨 측 변호인은 “장 씨가 세 번째 특검 조사를 받을 때부터 줄줄 말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장 씨가 구속된 뒤 아들을 못 봐 조사 중에 아들 이야기가 나오면 눈물을 흘린다는 것이다. 특검 수사에 적극 협조하는 대가로 정상 참작되길 바라고 있음을 의미한다.

장 씨의 협조에 최 씨는 격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치소에 수감 중인 최 씨는 장 씨의 ‘자발적’ 태블릿PC 제출 소식을 듣고는 변호인 접견에서 “이게 또 어디서 이런 걸 만들어 와서 나한테 덤터기를 씌우려 하냐. 뒤에서 온갖 짓을 다한다”고 크게 화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최 씨는 지난해 11월 검찰 특별수사본부에서 장 씨를 위해 일부 혐의를 시인했는데 믿었던 장 씨가 새 범죄 사실이 담긴 증거물을 제출해 뒤통수를 맞았다는 입장이다.

최 씨는 제2의 태블릿PC에 대해서도 ‘모르쇠 전략’으로 일관 중이다. 최 씨 측 변호인은 “JTBC에서 제시한 태블릿PC와 마찬가지로 최 씨는 전혀 알지 못하고 사용한 적도, 사용할 줄도 모른다”고 했다. 최 씨는 검찰 수사와 재판에서 “(JTBC가 입수해 보도한) 태블릿PC는 모르는 물건이다”고도 주장하고 있다.

박 대통령 역시 자신을 모르는 일이라며 선을 그을 전망이다. 박 대통령 측 대리인단은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서 역시 태블릿PC의 증거능력을 문제삼고 있다.

한편 최 씨와 박 대통령이 일관된 전략을 세우는 것에 대해 일각에선 배후 법률 기획자가 있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jin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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