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모 한 회원은 10일 오전 인터넷카페 ‘박사모’ 자유게시판에 “애국시민 시국성명서 ‘계엄령이 시급하다’(는 글을) 다시는 지우지 마세요”라는 글을 올리며 태극기 사진을 첨부했다.
글은 빨갱이 때문에 국론이 분열되고 불안하다면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계엄령을 내려 애국 국민ㆍ시민을 안심시켜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글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포함해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성남시장 등 야권 주요 인사를 빨갱이로 지칭했다. 종합편성채널 언론사는 물론 보수성향 신문인 조선ㆍ중앙ㆍ동아일보도 빨갱이로 몰아 해산을 주장했다.
글쓴이는 계엄령 주장에 반대하면 맞짱토론을 하자면서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도 공개했다. 일부 회원들이 ‘과격한 표현’에 우려를 제기했지만 ‘계엄령 주장’에 동의하는 댓글이 많았다.
문제는 해당 글과 함께 올라온 태극기 사진이다. 글쓴이가 올린 태극기에는 ‘감’과 ‘이(리)’의 위치가 바뀌어 있다. 외부에서 태극기 파일을 다운받아 사용했다고 하더라도 하필 잘못 그려진 태극기를 올려놓은 것이다. 댓글에 이를 지적한 회원은 찾아보기 힘들다.
문제의 태극기는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로 공유되면서 비판을 받고 있다. 애국보수를 자처하면서도 애국의 기본인 태극기에 대한 예우도 갖추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박사모는 탄핵 반대 외부 집회에서도 태극기를 홀대하다 여론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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