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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북구, 600년 전 제례시설 ‘선잠단’ 최초 발굴
-조선시대 제례 지내던 곳…우리 문화 상징장소

-“제단시설 일부 온전…향후 원형복원 등 토대될 것”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서울 성북구(구청장 김영배)는 최근 성북동 64-1 지점 일대에서 600년 전 국가 제례시설인 선잠단의 유적을 최초 발굴했다고 10일 밝혔다.

선잠단은 조선시대 국가시설 중 하나로 역대 왕비들이 누에농사 풍년을 기원하며 잠신(蠶神) 서릉씨(西陵氏)에게 제례를 지내던 곳이다. 조선 태종 연간에 축조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의생활을 중요히 여겼던 우리 문화의 상징적인 장소로 평가받고 있다.


서울 성북구 성북동 64-1지점 일대의 선잠단 유적 발굴 현장.[사진=서울 성북구 제공]

매년 음력 3월에 봉행된 선잠제는 농업의 풍요를 기원하는 선농제와 함께 국가적인 행사로 강조되었지만 1908년 신위가 사직단으로 옮겨지며 중단됐다. 선잠단도 이에 방치되다가 주변에 민가가 들어서는 등 개발이 진행되며 원래 모습을 잃었다. 1939년 10월 일제에 의해 조선 보물 제17호로 지정, 1963년 1월 사적 제83호로 지정되며 지금에 이르고 있다.

구는 1908년 이후 멈춘 선잠제향을 1993년부터 주민과 함께 문화행사로 재현하는 등 선잠단지ㆍ선잠제 복원화 사업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

이번 발굴은 지난해 10월부터 서울문화유산연구원과 ‘서울 선잠단지 정비복원 사업’ 일환으로 진행했다. 선잠단의 원형인 제단 대지와 함께 유시설 일부를 확인하는 성과를 냈다. 특히 제단시설 일부인 북유와 남유가 온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축조방법 등을 추정할 수 있게 하며 향후 선잠단의 원형복원과 정비 사업의 토대가 될 것으로 눈길을 끈다.

구는 오는 11일에는 발굴현장을 공개하고 주민 대상 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조사단은 “그동안 조선시대 문헌과 일제강점기 자료에 기대 추정했던 선잠단의 규모가 더 크고 가치가 높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김영배 구청장은 “이번 정밀발굴조사 결과 바탕으로 선잠단의 정체성과 상징성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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