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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연이은 성추문’ 서울대 단과대 학생회장, 성추행 의혹에 잠적
-인문대 전임 회장 이어 당선자까지 성추행 의혹에 연락 두절

-회장 잠적에 학생회는 연석회의 세워 임시 운영

-학생들 “학생의 정당한 목소리까지 힘 잃을까 걱정”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서울대 학생사회가 새해부터 성추행 의혹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해 성추행 의혹으로 자진 사퇴했던 인문대 학생회장에 이어 후임 당선자까지 성추행 혐의로 탄핵 위기에 몰렸다.

서울대학교 인문대 학생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신임 학생회장으로 당선된 한모(22) 씨의 유고로 학생회 업무를 반학생회장연석회의로 이관하고 3월 중 보궐선거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사진=헤럴드경제DB]

학생회에 따르면 인문대 학생회장은 지난해 11월 학생회의가 끝나고 가진 뒤풀이 자리에서 다른 학생에게 폭행과 성추행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들의 증언으로 한 씨의 성추행과 폭행 혐의가 일부 사실로 드러났다. 한 씨 역시 입장문을 통해 “당선인 신분으로 참석한 자리에서 물의를 일으킨 점을 무겁게 생각하고 있다”며 진상조사를 요청했다. 학생회는 지난해 11월30일 진상조사 끝에 한 씨에게 자진 사퇴를 공식 권고했다.

한 씨는 학생회의 권고 직후 권고 내용을 받아들여 당선인 신분에서 사퇴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학생회는 “당선인이 현재까지 사퇴서 제출은 커녕 연락마저 끊긴 상황”이라며 “한 씨의 직책이 그대로 유지되면서 신입생 환영회 등 각종 행사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학생회는 지난 3일 긴급 비상회의를 통해 학생회 업무를 연석회의에 이관했다. 연석회의 관계자는 “현 상황을 학생회장 유고 사태로 보고 연석회의를 구성했다”며 “오는 3월에 학기가 시작되면 보궐선거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학생회의 성추행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전임 인문대 학생회장도 지난해 11월 성추행 논란이 발생하자 임기 마지막에 자진 사퇴했다. 당시 학생사회는 대표자 회의를 소집해 학생회장의 직무를 정지시키고 탄핵안을 발의하는 등 한 달 가까이 내분이 벌어졌다. 지난해 7월에는 서울대 인문대 소속 학생 8명이 단체 채팅방에서 같은 학교 여학생에 대한 성희롱적 발언을 한 것이 문제가 돼 학교가 징계에 나서기도 했다. 이탁규 서울대 총학생회장 역시 외모 비하 발언과 성희롱 발언 의혹이 제기되면서 현재 직무가 정지된 상태다. 총학생회는 현재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이 씨의 혐의를 조사하고 향후 거취를 결정할 예정이다.

서울대 학생회장들의 성추문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학생들은 침통한 분위기다. 특히 90일을 넘긴 ‘시흥캠퍼스 반대 본관 점거’와 코어사업 반대 운동 등에 타격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한 서울대 단과대 학생회장은 “학생사회가 이미 썩은 상태인데, 어떻게 외부에 목소리를 낼 수 있겠느냐”며 “성추문 때문에 정당한 학생들의 목소리까지 힘을 잃게 될까 걱정이 크다”고 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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