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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몰된 인부, 38시간 만에 가족 품으로…끝내 주검으로
-매몰 인부 2명 모두 사망

-경찰, 이번주 중 시공 업체 관계자 조사 예정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서울 지하철 종로3가역 인근 호텔 철거현장 붕괴로 매몰됐던 인부 2명 모두 싸늘한 주검으로 가족품으로 돌아왔다. 소방당국은 매몰됐던 2명 중 나머지 인부 조모(48) 씨를 사고 발생 38시간만에 구조했지만 조 씨는 끝내 숨졌다. (관련기사: 대형건물 철거 '허가제'로 바뀌나...)

9일 국립중앙의료원은 이날 오전 2시 30분께 사고 현장에서 후송된 조 씨에 대해 사망판정을 내렸다.


[헤럴드경제DB]

조 씨의 시신은 유가족의 요청에 따라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실에 잠시 머물다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식장으로 옮겨졌다. 당초 조 씨의 유가족은 조 씨를 적십자병원 측으로 이송하려 했지만, 병원 여유 부족으로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옮겨졌다.

앞서 구조를 담당했던 종로소방서는 조 씨 발견 직후 사고 및 구조 관련 브리핑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전영환 종로소방서 행정과장은 “조 씨는 발견 당시 맥박과 호흡이 없는 상태였고, (조 씨의 사망원인은) 압사에 의한 질식사 등으로 추정된다”며 “발견 당시 조 씨는 누워 있는 상태였고 몸과 얼굴 전체가 (잔해물에) 조금 눌린 상태였다”고 말했다.

조 씨는 매몰됐다 먼저 발견됐던 또 다른 인부 김모(60) 씨로부터 약 3m 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됐다.

전 과장은 “포크레인이 있던 곳에 조씨가 있을 것이라고 결론을 내리고 그 주변을 작업한 것이 (작업 과정에서) 주요한 역할을 했다”며 “구조견이 정확하게 매몰된 지점을 찾아내지는 못했지만 상대적으로 발견 지점을 가장 많이 갔다”고 설명했다.

전 과장은 구조활동이 늦어진다며 항의했던 유가족들에게 죄송하다며 안타까워 했다. 구조 활동이 38시간 넘게 이어진 이유에 대해 전 과장은 “건물이 지상 1층에서 붕괴되면서 지하 3층까지 무너졌기 때문에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이 협소했다”며 “2차 붕괴 위험 속에서도 노력을 했는데 결과가 이렇게 나왔다. 유가족에게 죄송하며, 많은 격려를 해 준 시민과 유관 기관 등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향후 붕괴 현장에 대한 사고 원인 등에 대한 조사는 서울종로구청을 위주로 한 합동조사반이 맡게 된다.

한편 지난 7일 오전 11시 31분께 서울 종로구 낙원동 종로3가역 4번 출구 인근 지상 11층, 지하 3층짜리 톰지호텔 철거 공사 현장이 붕괴됐다.

이 사고로 인부 김모(54) 씨와 포크레인 기사 문모(42) 씨 등 2명은 부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인부 조 씨와 또 다른 김모(60) 씨는 매몰, 청각장애를 앓던 김 씨는 구조 작업 19시간 만인 8일 오전 구조됐으나 끝내 숨졌다.

사고 조사 원인 등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종로경찰서는 사고 당일 사고 현장에서 극적으로 탈출한 인부 김 씨와 포크레인 기사 문 씨를 조사했다. 이어 8일에는 인력 모집 회사 대표를 소환해 조사했다.

종로서는 금주 중 현장소장 등 철거작업에 참여했던 업체 관계자 등을 불러 철거작업에서의 안전관리에 문제가 없었는지, 철거작업이 적법하게 이뤄졌는지 등에 대해 조사하고, 문제점이 발견될 경우 과실치사죄 등을 적용할 예정이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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