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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 간 보수단체 “언론 조작으로 박 대통령 고통”
-서울 삼성동 집회…특검 사무실 코앞서 압박

-기독교계 등 선두…탄기국 “정치 검찰 농간”



[헤럴드경제=강문규ㆍ유오상 기자]정유년 새해 첫 주말 촛불집회가 열리는 7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보수단체들은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 사무실 코앞에서 압박에 나섰다. 참가자들은 ‘국회 개헌해서 친북 국회의원 압송’, ‘탄핵무효 탄핵기각’, ‘무너지는 거짓보도 특검은 똑똑히 보라’, ‘박근혜, 황교안 대한민국 국민이 지키겠습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과 손피켓을 들었다.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는 오후 1시 56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앞에서 ‘정치특검 분쇄’를 요구하는 집회를 시작했다. 탄기국 측은 100만명이 모인다고 주장했다
친박단체들이 서울 강남에 모였다. 탄기국이 오후 1시 56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앞에서 ‘정치특검 분쇄’를 요구하는 집회를 벌이고 있다. 유오상 기자/osyoo@heraldcorp.com

이날 집회 선두는 기독교계가 섰다. 1000여명의 목사들과 2000여명의 성가대 등 3000명이 참가했다는 범기독교인 모임은 연설을 통해 “이승만 대통령도 헌법과 성경 위에 1948년 나라 세웠다. 이 대통령은 건국 당시 하나님께 감사한다고 기도까지 드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직 촛불은 태극기로만 막을 수 있다. 여러분들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오늘 이 자리에 함께 했다”며 “용기를 가져라. 우리가 반드시 촛불을 끄고 나라를 바로 세울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종택 목사는 “우리 사회의 법질서가 황폐화되고 있다”며 “정의롭게 바로서게 해달라고 모든 목회자가 함께 기도 중”이라고 전했다.

홍재철 목사(전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도 연설에 나섰다. 홍 목사는 “지금 박 대통령이 배신자들 때문에 고통을 당하고 있다”면서 “새누리당 의원들도 보수를 져버리고 박근혜 대통령을 배신하고 보수신당으로 갔다. 이게 무슨 보수인가”라고 주장했다. 이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촛불 막아야 한다. 우리 보수 세력을 모아 황 대행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탄기국은 박 대통령 탄핵 무효와 국회 무용론 등을 주장했다. 정광택 탄기국 회장은 이날 개회사를 통해 “지난 대선 때 빨갱이(종북 좌파)한테 이기고 이 고생을 해서 여기까지 왔는데 언론의 선동과 정치검찰의 농간으로 위기에 처했다”며 “이를 막기 위해 오늘 100만 애국시민이 모인다. 특검 앞까지 가서 우리의 목소리 들려주자”고 했다.

손주와 함께 집회에 참석했다는 정현숙(61) 씨는 “애국시민들이 어떻게 나라를 지키는지 보여주기 위해서 손주와 왔다”며 “평소 애들한테 이런걸 많이 보여주는 게 공부다. 지금 나라가 위태로운 순간인데 가만히 있을 수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날 친박단체 집회에 10~30대 젊은 층이 대거 눈에 띈다. 이들 ‘젊은 친박’들은 박 대통령의 탄핵이 “언론조작”이라고 주장했다.고등학생 김소연(18) 씨는 “가족끼리 함께 왔다. 박 대통령이 잘못하긴 했지만, 대통령을 그만 두는 것은 다른 문제. 그 정도로 잘못한 것 같지는 않다”며 촛불집회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어 선거연령을 18세로 하향 조정하자는 정치권의 논의에 대해서도 “18세는 아직 생각이 다 자라지 못한 상태”라면서 “그런 친구들 많기 때문에 시기상조다”고 말했다.

한편 오후 3시 7분 박사모 회원들은 ‘최후의 5분’ 부르며 행진 대열을 갖추기 시작했다. 이들은 집회를 마치고 코엑스→선릉역→강남역 인근 특검 사무실 앞까지 행진을 할 계획이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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