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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3층 롯데월드타워 소방재난 대응훈련 “합격점“
-4일 107층서 화재상황 연출…시민 3000여명 대피

-신동빈 회장도 시민들과 함께 승강기ㆍ계단이용 피신

-화재 진압훈련 시행…헬기 2대ㆍ차량 56대 동원

-6일부터 12일까지 시민 5000명 현장 체험도 실시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서울 송파구 신천동 롯데월드타워에서 경보가 울려퍼졌다. 123층 롯데월드타워 상층부인 107층에서 연기가 피어올랐다. 건물 안에 있던 시민 3000여 명에게 즉각 피난안전구역으로 대피하라는 명령이 내려왔다.

서울시와 송파구, 롯데물산 등은 지난 4일 롯데월드타워에서 초고층 건축물 재난상황에 대비한 민ㆍ관 합동 소방재난대응훈련을 시행했다.

[사진=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민ㆍ관 합동 소방재난대응훈련에 따라 대피하고 있다]

시민 3000명 등 모두 3700여 명이 참여한 훈련은 롯데월드타워 상층부 107층에서 불이 나는 상황으로 시작했다. 경보에 따라 시민들을 피난계단과 피난용 승강기 등으로 안전히 대피시키는 시나리오였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시민들과 함께 훈련에 참가했다. 피난 시설과 승강기를 점검하고 경보에 따라 지상 1층으로 내려왔다. 이어 종합방재실을 찾아 진압이 끝날 때까지 훈련을 지켜봤다.

훈련은 화재 발생 107층과 상부 4개 층 인원을 먼저 대피시킨 후 나머지 층 인원을 빠져나가게 하는 ‘단계적 피난훈련’, 노약자 등 자력 대피가 힘든 피난약자들을 소방관이 비상용 승강기를 통해 직접 피난시키는 ‘부분적 피난훈련’으로 이뤄졌다.

초고층 건축물인 만큼 상층부 피난에 시간이 많이 걸리기에 83~123층에 인원을 배치, 피난 시간과 대응상황을 확인했다.

[사진=서울 송파 소방서와 롯데월드타워 자체 소방대가 화재 상황에 맞춰 진압 훈련을 펼치고 있다.]

롯데월드타워 내 벙커에 버금가는 견고함을 갖춘 ‘피난안전구역’도 시험했다. 20층마다 모두 5개소가 설치돼 있는 해당 구역은 국내 최초로 만들어졌다. 화재용 마스크와 공기 호흡기, 심장 충격기와 함께 화장실, 급수시설 등도 구비되어 있다.

‘피난용 승강기’를 점검하는 시간도 가졌다. 롯데월드타워 61대 승강기 중 19대는 비상상황 시 즉시 피난용으로 바뀐다. 피난용 승강기에는 연기 유입을 차단하는 가압 제연설비와 비상 전원장치 등이 있다.

권순경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은 “이번 훈련을 통해 나온 결과를 향후 롯데월드타워의 소방 안전대책 자산으로 쓰겠다”며 “초고층 건축물에서 일어날 수 있는 재난을 예방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피난훈련과 함께 롯데월드타워 자체 소방대, 송파 소방서 등이 진행하는 화재진압훈련도 펼쳐졌다. 지상 1층과 고층부 피난안전구역에 각각 지휘소를 운영하는 지휘통제 전술로 시도했다. 훈련은 시민과 함께 서울시 시민ㆍ전문가 합동자문단 등 23개 기관과 헬기 2대, 차량 56대 등이 나섰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여러 기관이 함께 비상대응 훈련을 한 것은 의미가 크다”며 “오늘 결과를 토대로 다시 한 번 철저한 점검을 하길 바란다”고 했다.

오는 6일부터는 6일간 서울시민 5000명이 참여하는 시민 현장 체험단이 롯데월드타워를 찾는다. 참여 시민들은 직접 전망대와 피난계단, 피난안전구역 등 타워의 주요 방재시설 등을 점검한다.

한편 롯데그룹은 지난해 12월 7일 서울시에 롯데월드타워 사용승인(준공) 신청서를 내고 현재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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