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잠실 롯데월드타워 107층에서 불이 난다면…
[헤럴드경제]123층 규모의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불이 난다면 나는 무사히 탈출할 수 있을까.

연합뉴스는 4일 오후 롯데월드타워 107층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불이 났다고 가정하고 시민 2천891명이 탈출하는 대규모 민관 소방재난 대응훈련이 실시했다고 밝혔다.

자발적으로 훈련참여를 신청한 시민들은 많게는 383명, 적게는 23명씩 85∼123층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화재 상황을 가정하고 탈출을 시도했다.

화재가 발생했다는 경보가 울리고 2분이 지나자 롯데 측의 자위소방대가 1층에 도착해 진화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들이 뿌리는 물은 고작 5∼6층에만 닿았다.

5분이 지났을 무렵 송파소방서가 급파한 소방차가 도착했다. 이때부터 불이 발생한 층과 그 위 4개 층에 머물던 시민들이 속속 나오기 시작했다.

화재신고 접수 후 9분이 지나자 송파소방서 주력부대인 현장지휘대가 도착해 소방관이 우르르 화재 현장으로 들어갔고 상황본부를 설치했다.

이 마천루에서 빠져나오는 방법은 두 가지다. 피난안전구역으로 이동해 피난용 엘리베이터를 타거나 피난용 계단으로 1층까지 내려가는 것.

열과 연기로부터 완전히 격리돼 안전하다는 상층부 피난안전구역은 83층과 102층에 있다. 화재용 마스크 등도 이곳에 비치돼 있다.

롯데월드타워에는 총 61대의 승강기가 있는데 재난이 발생하면 이 가운데 19대가 피난용 승강기로 이용된다. 피난안전구역과 1층만 다니는 식이다.

소방관들은 비상용 승강기 2대를 통해 화재 현장으로 진입했으며, 장애인이나 노약자 등 재난 약자를 구하는 데 이 비상용 승강기를 이용했다.

승강기 한 대에는 24∼27명이 탑승할 수 있으며, 1층까지 이동하는데 3분 정도가 소요된다는 게 송파소방서의 설명이다.

훈련 개시 후 18분이 지났을 무렵 레스토랑 부엌에서 발생한 불이 초기진화에 들어갔다는 안내 방송이 나왔다. 모든 시민이 빠져나오는 데 약 1시간이 걸렸다.

123층에서 탈출한 장모(40)씨는 9살 난 딸과 함께 무려 21층을 내려와서야 피난안전구역에서 피난용 엘리베이터를 탈 수 있었다며 “아직도 다리가 후들거린다”고 말했다.

장씨는 “현장 안전요원 도움으로 탈출을 했는데 실제 불이 난다면 오늘처럼 질서정연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면서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이런 식으로라도 연습을 해보는 게 의미가 있어 보인다”고 했다.

이날 훈련에는 서울시, 송파구, 소방, 경찰, 육군, 송파보건소, 롯데물산, 롯데건설, 시민·전문가 합동자문단 등 23개 기관과 3천700여명이 참가했으며 헬기 2대와 차량 56대가 동원됐다.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