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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출 조이는데 홀로 문여는 카드사…카드론으로 달려가는 서민들

  • 기사입력 2017-01-04 15:11 |정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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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대출 줄이자 카드사로 번지는 대출 풍선효과


[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 대내외적으로 커진 불확실성으로 인해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리기 어려워지자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을 중심으로 카드사 대출이 급증하고 있다.

카드사들 또한 가맹점수수료 인하와 포화상태인 신규 카드 발급시장 여건으로 타 금융회사들과 달리 카드론 대출에 인색하지 않은 입장을 보이고 있어 향후 경기 불황으로 서민 경제에 큰 타격이 올 경우 카드론 부실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기준으로 신한ㆍ삼성ㆍKB국민ㆍ현대ㆍ롯데ㆍ하나ㆍ우리 등 7개 전업계 카드사의 카드론 자산은 지난해 말(21조443억원) 대비 1조6129억원(7.54%) 늘어난 23조172억원으로 집계됐다.

카드론의 경우 은행 대출이 어려운 저신용자나 저소득층이 생계형 급전이 필요할 때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카드론 증가만으로도 가계 부실의 우려를 낳고 있는데, 연체율 역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어 더욱 우려스럽다는 지적이다.

지난 3분기 7개 카드사의 카드론 자산 중 연체되거나 손상된 카드론 자산 역시 지난해 말(1조2940억원)보다 1199억원(9.3%) 늘어난 1조4139억원을 기록했다. 카드사들은 보통 연체 기간이 90일을 넘기면 원금을 전액 회수하기 어렵다고 보고 손상된 채권으로 분류한다.

상황이 이렇지만 카드론에 대한 카드사들의 대출 태도는 여전히 완화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은이 4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2016년 4분기 동향 및 2017년 1분기 전망)’에서 올해 1분기 타 금융기관들의 대출태도지수가 일제히 마이너스를 기록한 가운데 카드사만 홀로 양의 수치를 보인 것도 이런 맥락과 다르지 않다.

대출태도지수는 대출취급 및 대출기준 심사 조건변화에 대한 은행권들의 방향성을 나타내는 상대적 지표로 0(중립적)을 기준으로 ±100 지수로 환산된다. 지수가 낮을수록 대출을 받기 더 어려워진다는 의미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1금융의 시중은행들의 대출태도지수는 -19로 집계됐다. 부채 급증의 원흉이 된 가계 주택자금 대출태도지수는 -30이었으며, 가계일반 대출태도지수도 -10이었다. 1분기 대기업 대출태도지수와 중소기업 대출태도지수가 -13으로 집계됐다.

은행 뿐 아니라 비은행금융기관(제2금융권)의 경우에도 신용카드사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대출심사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자료그래프 출처=한국은행]


기관별 대출태도지수에서 상호저축은행은 -12, 농ㆍ수협 등 상호금융조합은 -33, 생명보험회사 -21이었다.

신용카드회사만 양의 수치를 보이며 6으로 집계됐다.

신용카드사들의 대출태도는 2015년 이후 음의 수치를 보인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한은은 이에 대해 수익성 악화에 따른 업권 내 경쟁 심화, 감독당국의 대출금리 산정ㆍ운영체계 합리화 추진 등의 영향으로 대출금리가 하락 압력을 받으면서 대출태도가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추세는 여신금융연구소의 올해 전망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카드사들은 서민대출 시장에서 현금서비스를 줄이는 대신 카드론을 크게 늘리고 있다.

이에 따라 여신금융연구소는 현금서비스 규모는 4.5% 감소하지만, 카드론 규모는 8.8%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전체 카드 대출 중 카드론이 차지하는 비중도 44%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여신금융협회는 “카드사들이 내년도 미국 기준금리 인상기조에 따라 카드대출 고객의 부채 상환 능력 하락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내년도 카드사 당기순이익이 2조500억원으로 전년대비 100억원(0.5%)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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