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요집회 25주년]위안부 할머니들 “새 정부가 일본과 다시 협의해야”
- 김복동ㆍ길원옥 할머니 조각상 세워져



[헤럴드경제=원호연ㆍ이현정 기자]오는 8일이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 대사관 앞에서 수요집회를 연지 25년이 되는날이다. 4일 열린 수요집회에 선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이 하루 빨리 확정되고 새 정부가 들어서 일본정부와 새로운 합의를 통해 진정한 사과와 배상이 이뤄지기를 고대했다.

이날 오후 주한 일본 대사관 앞 평화로에는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ㆍ길원옥 할머니와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상임대표 그리고 대학생 등 시민 200여명이 모여 25년 째를 맞는 수요집회를 또다시 열었다.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는 위안부 할머니들이 일본 정부의 성노예 범죄를 규탄하는 수요집회가 25년째 열렸다. 이날 수요집회에선 김복동ㆍ길원옥 할머니를 본딴 조각상 제막식이 열렸다.

이날 수요집회는 “일본정부는 법적책임을 즉각 이행하라”는 구호로 시작됐다. 윤 상임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삶은 전쟁이 다 휩쓸어 갔지만 그녀들은 세상의 아이들을 생명으로, 평화로 품었다”며 “다시는 나와 같은 전쟁을, 성폭력 경험을 겪지 말라고 25년간 거리에서 외쳤고 분노는 용기를, 용기는 희망을 낳았기 때문에 지난 25년은 우리가 만들어온 해방”이라며 수요집회가 걸어온 길의 의미를 되새겼다.

피해자 할머니의 명예회복을 기원하는 떡케익의 촛불을 김복동ㆍ길원옥 할머니가 불어 끈 뒤 평화의소녀상을 제작한 김서경ㆍ김운성 작가가 두 할머니를 본따 만든 상 제막식이 열렸다.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는 위안부 할머니들이 일본 정부의 성노예 범죄를 규탄하는 수요집회가 25년째 열렸다. 이날 수요집회에선 김복동ㆍ길원옥 할머니를 본딴 조각상 제막식이 열렸다.

김운성 작가는 “두 할머니들이 위안부임을 드러내 말씀하시고 자신의 상처를 극복하는 것은 물론, 전세계 돌아다니시면서 전쟁 없는 사회와 평화를 만들기 위해 많이 노력하셨다”며 “어떤 마음과 사랑을 드릴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조각상을 제작하게 됐다”며 제작 배경을 설명했다. 강화플라스틱으로 된 조각상은 청동으로 마무지 작업한 뒤 마포구의 전쟁과인권여성박물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이어 마이크를 쥔 김복동 할머니는 탄핵 소추안 가결로 직무정지된 박 대통령에 대해 “양심이 있으면 자신 때문에 나라가 시끄러워졌으니 모든 책임을 지고 사죄하고 (몸을) 낮춰야 한다”면서 “모든 것을 모른다, 안했다 나라를 위해서 했다고 어떻게 말을 할 수가 있냐”고 울분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새 정부가 들어서면 일본과 협의해서 우리 일도 마무리 짓고 세계가 평화를 찾을 것”이라며 지난 2015년 12월 28일 한ㆍ일 양국 정부가 한 위안부 합의의 무효를 기원했다.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는 위안부 할머니들이 일본 정부의 성노예 범죄를 규탄하는 수요집회가 25년째 열렸다. 이날 수요집회에선 김복동ㆍ길원옥 할머니를 본딴 조각상 제막식이 열렸다.

자유발언에 나선 시민들도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건강과 일본 정부의 사과 및 배상을 촉구했다. 이미경 전 민주당 의원은 “재작년 아베 정부가 엉터리 위안부 합의를 가지고 왔을 때 이를 반대한 정대협이 탄압을 받았지만 오히려 지금은 박 대통령이 탄핵을 받았다”며 “박 대통령보다 25년 싸워오신 할머니들이 훨씬 힘이 세다”고 했다.

홍익표 민주당 의원도 “박근혜 정부 들어 세월호 사건, 터무니 없는 위안부 합의가 이뤄지는 것을 보고 이 정부가 생명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며 “새 정부가 들어서면 위안부 합의를 폐기해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대영고등학교 2학년에 다니는 홍진선 군은 “우리 학교에 동아리가 모금해서 만든 소녀상이 있다”며 “꿈인 초등학교 교사가 되면 우리가 위안부 피해자와 관련해 어떤 문제가 있고 피해보상을 아직 못 받았다는 사실, 보상을 받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칠 것”이라고 다짐했다.

미국 워싱턴 희망나비에서 온 엘리박 씨는 “현재 워싱턴 DC에 소녀상을 세우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해외에서도 이렇게 노력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응원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수요집회는 지난 1991년 8월 14일 고 김학순 할머니께서 일본군의 성노예 범죄를 고한한 이후 이듬해 1월 8일 미야자와 당시 일본 총리의 방한에 맞춰 시작돼 올해로 25주년을 맞았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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