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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락앤락·삼광글라스, 해외실적‘호호’
락앤락 美판매법인 부활 추진
동남아·中시장 매출비중도 
삼광글라스도 北美 공급계약




국내시장의 포화로 성장 둔화의 늪에서 허덕이던 밀폐용기 업계가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어 주목된다.

2000년대 초반부터 동남아시아 등 신흥시장의 문을 꾸준히 두드리며 내실을 키워 온 온 결과다. 세계 최대 규모인 미국 시장에서 품질에 대한 신뢰도를 쌓는 한편, 중국 온라인 쇼핑 시장 성장을 기반으로 제품 소비의 순환율을 높인 것도 주효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초 밀폐용기 생산 업체인 락앤락은 이달 중 미국 판매법인을 설립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사의 상품 및 브랜드 경쟁력이 높아진 점을 감안, 현지 판매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려는 포석이다. 락앤락은 지난 2014년 상반기 미국법인을 청산한 바 있다. 전 세계 소비재 시장의 ‘핵심’으로 불리는 미 대륙에서 3년 만에 본격적인 부활의 신호탄을 쏜 셈이다.

락앤락의 ‘해외시장 다변화 전략 재시동’은 동남아 등 신시장 매출이 급성장하며 든든히 실탄을 마련해 준 결과다.

실제 락앤락의 국내 매출은 2014년 1889억 9300만원에서 2015년 1790억 3500만원으로 약 100억원 줄면서 국내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5% 선으로 떨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과 동남아를 포함한 기타 지역의 매출 비중은 20%에서 27%대까지 높아졌다. 총 매출이 4216억1600만원에서 4070억 8500만원으로 역성장한 가운데 나온 매출구조 다변화다.

중국에서 온라인 쇼핑 시장이 최근 몇 년간 급성장하는 가운데, 현지 영업 채널을 신속히 정비한 것도 락앤락의 승부수였다. 락앤락은 다양한 온라인 및 모바일 마케팅 콘텐츠를 개발하고, 고객 참여 커뮤니티를 활성화함으로써 중국 전체 영업 채널 매출 중 온라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2011년 12.4%에서 2016년 3분기 35%까지 늘리는 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업계는 락앤락의 가파른 실적 반등을 점쳤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락앤락은 중국 유통시장에서 온라인 채널 비중을 빠르게 높이며 매출을 회복하고 있다”며 “특히 베트남 법인은 대형마트 진출 및 신규 특판 매출 확대로 고성장을 나타내고 있다. 베트남 매출은 전년 대비 130% 증가한 150억원을 기록하며 외형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밀폐용기 업계의 ‘맞수’인 삼광글라스 역시 미국을 중심으로 자사 브랜드 ‘글락스락’의 해외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류용 유리병과 알루미늄 캔 등 B2B(기업대기업) 사업으로 국내시장의 부진을 만회하는 한편, 해외서는 B2C(기업대소비자) 사업의 날개를 편다는 전략이다.

김태성 흥국증권 연구원은 “삼광글라스는 북미 대형 프리미엄 할인마트와 40억~50억 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일부 체결했다”며 “미국 시장 진출 확대에 따른 수익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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