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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 前총장, 朴대통령과 신년전화 안했다
“국정농단 의혹에 의도적 생략” 해석


매년 정초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신년 인사를 전했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올해는 건너뛰어 미묘한 해석을 낳고 있다.

반 전 총장은 박 대통령 당선 직후였던 2012년 12월20일 전화통화를 시작으로 취임 첫해인 2013년 2월27일, 2014년 1월2일, 2015년 1월2일, 지난해 1월1일 박 대통령에게 전화해 인사를 전하고 북핵문제와 국제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반 전 총장은 2014년 통화에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유엔 차원에서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2015년에는 “박 대통령의 리더십 하에서 대한민국이 더 발전하길 기원한다”는 덕담을 건넸다.

작년 1월 통화에선 한일 정부간 일본군 위안부문제 합의와 관련, “박 대통령께서 비전을 갖고 올바른 용단을 내린 데 대해 역사가 높이 평가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반 전 총장이 올해 박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지 않은 배경과 관련해선 박 대통령이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직무정지 상태에 들어간데다 반 전 총장도 유엔 사무총장에서 물러나는 등 환경이 변화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그러나 반 전 총장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에게는 새해 인사 전화를 한 것으로 알려져 직무정지된 박 대통령과 거리를 두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낳고 있다.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으로 박 대통령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진 상황에서 반 전 총장이 박 대통령에 대한 전화를 의도적으로 생략했다는 것이다.

반 전 총장은 작년 12월21일 한국특파원단과의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최근의 국내 정치 상황에 대해 “국민이 선정(善政·good governance)의 결핍에 대해 분노와 좌절을 느끼고 있다. 시스템의 잘못, 지도력의 잘못에서 나온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반 전 총장은 현재까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도 별도로 새해 인사 전화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반 전 총장은 작년 12월 기자회견에서 ‘내년 1월 중순 귀국 후 박 대통령을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 “우선 황 권한대행을 예방해 귀국 신고를 하겠다”고 답해 조만간 황 권한대행과 만날 것으로 보인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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