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경·KH 원로 8인 인터뷰] 대한민국 리셋 리더십…“통합이 개혁보다 더 절박”
전직 국무총리ㆍ국회의장과 학계 및 정치계 원로 등 8인은 한국 사회를 ‘리더십의 위기’로 진단했다. 대통령 탄핵 정국과 경제 위기, 요동치는 국제정세 등 안팎의 혼란 속에 대한민국호(號)는 ‘선장’을 잃은 채 표류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신년 대선의 해를 맞아 혼란을 극복할 리더십으로 이들은 ‘통합의 리더십’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한국 사회 곳곳에 뿌리내린 적폐를 청산하려면 우선 분열되고 상처 입은 한국 사회를 보듬을 ‘통합’의 리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원로 8인은 3일 헤럴드경제ㆍ코리아헤럴드가 공동 진행한 신년 기획 인터뷰에서 ‘리더십 위기’의 원인으로 박근혜 정부의 실정(失政)과 구조적인 문제가 얽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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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채정 전 국회의장은 “박근혜 정부가 박정희 정권으로부터 이어진 권위주의의 향수를 실천하면서 불행한 상황을 초래했다”고 했다.

김원기 전 의장은 “박근혜 정부 이전에도 리더십이 국민 신뢰를 얻지 못했다”며 “제왕적 대통령제 하에서 대화와 협상이 없는 비정상적 상황이 계속돼 왔다. (현 체제 하에선) 정치 지도자가 정상적인 리더십을 발휘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허영 경희대 석좌교수는 “사회 구조와 박근혜 대통령 개인 모두에 원인이 있다”고 강조했다.

대선을 앞두고 한국사회가 요구하는 리더십으로 8명 중 5명(김원기ㆍ박관용ㆍ정의화 전 의장, 김황식 전 총리, 허영 석좌교수)은 ‘통합의 리더십’을 꼽았다. 개혁적인 리더에 앞서 통합이 전제돼야 한다는 진단이다.

김 전 총리는 “통합을 전제하고서 그 과정에서 혁신과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 여러 사람의 뜻을 모아 장기적인 비전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정 전 의장은 “홍익인간이나 충효정신 등 우리 고유의 정신이 무너지고 물질만능주의ㆍ생명경시 풍조가 만연돼 있다”며 “공동체와 이웃을 돌아보지 못하고 앞만 보고 달린 결과다. 우리 사회의 분열과 갈등을 치유할 ‘화합과 통합’의 리더십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박 전 의장은 “소통ㆍ타협ㆍ통합의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며 “대통령이 소통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생각하는 게 문제다. 대화와 타협을 통해 국정을 운영할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 전 국회의장과 정대철 국민의당 상임고문 등은 역으로 ‘개혁적 리더십’이 필요한 시기라 진단했다. 임 전 의장은 “현 헌법 등이 새로운 시대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개헌을 추진할 개혁적 리더를 주문했다.

정 상임고문은 더 나아가 “ ‘통합’이란 건 실제로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실체가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촛불민심이 개혁을 원하고 있다. 한국 사회는 개혁이 필요한 때”라고 단언했다.

윤여준 전 장관은 ‘통합’이나 ‘개혁’ 대신 ‘통치의 리더십’을 주문했다. 그는 “통합도 개혁도 말로만 한다고 해서 되지 않는다. 국가를 통치할 수 있는 리더십이 가장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헤럴드경제 국회팀·코리아헤럴드 여준석·조혜림 기자/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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