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대한민국은 세종대왕·정몽주·대처의 리더십 필요”
애민·소통·화해 정신 절실


19대 대선이 치러지는 2017년은 어느 때보다 리더십에 대한 갈망이 큰 해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사태가 보여준 ‘리더십 위기’를 ‘극복의 리더십’으로 바로 세워야 한다는 것이 국민적 여망이다. 8인의 원로들은 올해 우리 사회가 상기해야 할 동서고금의 지도자로 세종대왕,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 마가렛 대처 전 영국 수상을 꼽았다.

세종은 유일하게 중복추천됐다. 조선의 태평성대를 이끈 세종의 애민(愛民)과 소통 정신이 절실하다는 의미다. 박관용 전 국회의장은 “세종 본인도 훌륭하지만 세종을 보필했던 많은 학자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왕에게 얘기할 수 있는 분위기가 중요한데 지금 대통령에게는 야당과 대화하고 절충하는 풍토가 없다”고 지적했다.



정의화 전 국회의장도 “세종은 글 모르는 백성을 위해 한글을 창제했고 수많은 명신(名臣)을 키웠다”며 “우리 사회의 대립, 갈등과 남북 관계를 화해와 통일로 바꾸는 과업, 세월호 참사로 드러난 인명 경시ㆍ이기주의를 털어내고 세종의 ‘르네상스 정책’을 되새겨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전 의장은 또 고려 말의 충신 포은 정몽주를 들며 “박 대통령의 비정상적 국정 운영으로 청와대의 주요 인사들은 공인의 도리(공도)를 못했고 직책에 걸맞는 할 일(정명)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공도(公道)와 정명(正名)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구의 국가 지도자들도 두루 거론됐다. 김황식 전 총리는 “독일의 콘라드 아데나워 전 수상이나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수상 등은 소신과 확신을 갖고 여론에 영합하기보다 다수를 설득시켜 정치적 성과를 냈던 지도자들”이라고 평가했다. 정대철 국민의당 상임고문은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을 꼽으며 “백인과 흑인의 화해를 이루고 격정적 인종 대립이 있던 사회를 이끌었던 통합의 지도자”라고 칭송했다.

허영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는 “(박 대통령과 같은) 여성 지도자이지만 마가렛 대처 전 영국 수상,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표본적인 리더십을 갖고 있다”며 “특히 메르켈 총리는 (3선을 했는데도) 내년 총선의 수상 후보로 또 거론될 만큼 대항마가 없다”고 했다.

역대 한국 대통령 가운데 바람직한 인물을 꼽아달라는 질문엔 성향에 따라 다른 답변이 나왔다. 김원기 전 국회의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은 역사를 멀리 내다보며 3단계 통일 방안이라는 위험부담이 큰 주장을 했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도 당장의 이해관계보다 옳다고 생각하는 바를 밀고 나가는 리더십, 진정한 용기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임채정 전 국회의장도 “김 전 대통령은 개성공단을 만들고 남북간 물꼬를 텄고, 노 전 대통령은 가난한 자들, 소외된 자들을 중심 가치로 제시하고 정의와 정직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평가했다.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공과 과가 다 있지만 상대적으로 능력 면에서 가장 나은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박 전 국회의장은 “김영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했는데, 그 시절 국회에 이슈가 있으면 나에게 요구가 뭐냐, 야당을 만나보라고 시켰다”며 소통 노력을 높이 샀다. 김 전 총리는 “박정희 전 대통령은 개발 독재를 했지만 국가를 어떤 방향으로 발전시켜야 할지 확고한 신념의 리더십을 발휘했다”고 평가했다. 정 전 의장은 “지금은 우리 사회를 통합ㆍ포용하고 국민에 희망을 주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보는데, 전임 대통령 중 딱 맞는 사람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헤럴드경제=국회팀, 코리아헤럴드=여준석ㆍ조혜림 기자/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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