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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검수사] 朴 뇌물죄 파고드는 특검, 문형표 재소환
[헤럴드경제=고도예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새해 첫주인 2일 오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문형표(60) 씨(전 보건복지부 장관)를 재소환해 조사 중이다.

문 씨는 지난달 31일 구속된 뒤 사흘째 특검의 고강도 조사를 받고 있다. 특검은 문 씨가 이른바 청와대 ‘윗선’의 지시를 받고 공단에 합병찬성을 종용했는지 여부를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문 씨는 지난해 국민연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찬성 의결하도록 외압을 행사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를 받고 있다. 당시 문 씨는 국민연금의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있었다. 또 앞선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합병 찬성을 지시한 바 없다”고 위증을 한 혐의(국회에서의증언·감정등에관한법률위반)도 받고 있다.

줄곧 혐의를 부인하던 문 씨는 지난 1일 특검 조사에서 찬성 결정을 사실상 지시했고 청와대로부터 일종의 지시를 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또 최근 삼성그룹 고위관계자로부터 “박 대통령과 이재용 당시 삼성전자 부회장 독대 이후 최 씨에 대해 지원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국민연금이 찬성표를 던진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합병 당시 소액주주들 사이에서 합병비율이 삼성물산에 불리하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국민연금은 합병에 찬성표를 던졌다. 당시 합병과 관련해 캐스팅보트를 쥐고있던 국민연금은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의결권 전문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찬성표를 던졌다. 공단은 이후 수천억 원 대 손실을 본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은 국민연금이 삼성 측 손을 들어주는 대가로 삼성이 ‘비선실세’인 최순실 씨를 지원했는지 의심하고 있다. 삼성 합병 2개월 뒤인 지난해 9~10월 최 씨 모녀가 독일에 세운 코레스포츠(현 비덱스포츠)는 삼성과 220억원 대 컨설팅 계약을 맺었고, 이후 미르,K스포츠 재단에 204억원을 후원했다. 삼성은 또 정유라(20) 씨의 말 구입비를 포함해 80억원을 추가로 지원하기도 했다. 삼성이 최 씨 모녀를 지원한 과정에 대가성이 확인될 경우 최 씨와 삼성에 뇌물죄를 적용할 수 있게 된다.

yea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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