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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부작침’ 강조한 柳…‘수출·소비·고용절벽’ 해소 험로예고
“수출 회복세 가속화 정책 집중”
1일 수출 관문항구 인천신항 방문
현장 근로자 격려로 새해 첫업무

美 금리인상·트럼프정부 출범
국내 조기대선 등 불확실성 확대
경제체질 변화·구조개혁 강화 총력


유일호 경제팀이 2017 정유년(丁酉年) 새해를 맞아 힘차게 출발했지만, 대내외 경제환경은 어느때보다 엄중하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20년째인 올해지만 수출ㆍ소비ㆍ고용 3박자 동시불안으로 당시 못지 않은 험로가 예상된다.

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새해 첫날인 1일 수도권의 수출 관문항구인 인천신항을 방문해 현장에서 근무중인 직원들과 기업들을 격려하며 정유년 새해를 맞았다. 유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올해 수출이 3년 만에 플러스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무역금융 등 수출지원 확대, 해외 인프라 시장 진출 등 “수출 회복세가 가속화되도록 정책적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17년 정유년 첫날인 1일 새해 첫 현장으로 수출 전진기지인 인천신항을 방문해 현장근로자들과 악수하며 격려하고 있다. [사진제공=기획재정부]


유 부총리는 인천신항에서 수출품을 싣고 중국 상하이(上海)로 출항하는 컨테이너 선박 현대 부산호의 선적 상황을 살펴본 후 관계자들에게 “대외여건이 어렵지만 수출을 통해 경제가 활로를 찾을 수 있도록 각자가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유 부총리는 인천신항과 인접한 순환도로 건설과 관련해서도 “한 구간만 건설이 안 돼 있는 상황 같은데 정부가 지원할 수 있는 것이 있는지 살펴보겠다”며 “수출이 잘 되도록 하기 위해 정부가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의지를 밝혔다.

유 부총리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서는 어려운 일이라도 꾸준히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는 ‘마부작침(磨斧作針)’의 자세로 신발끈을 다시 동여맬 것을 강조했다. ‘마부작침’이란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말로, 집요함과 끈기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유 부총리는 “돌이켜보면 우리경제는 어렵지 않은 적이 없었고, 어려울수록 기업과 근로자, 국민과 정부가 하나로 뭉쳐 합심된 노력으로 경제위기를 훌륭하게 극복해 온 전통이 있다”며 “2017년이 여러모로 어려운 한해가 되겠지만 다시 한번 우리 역량을 하나로 묶어 나아가면 어두움과 불확실성을 넘어 새로운 대한민국 경제의 밝은 모습을 확인하는 한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대내외 환경은 최악이라고 할 정도로 불확실성 투성이다. 대외적으로는 미 금리인상과 트럼프 신행정부 출범, 보호무역주의, 미국과 중국의 패권경쟁과 통상마찰 등 새로운 변수가 많다.

지난 1958년 이후 거의 60년만에 처음 2연속 감소했던 수출이 올해 플러스로 돌아설 것이란 기대가 형성되고 있지만, 이런 변수들로 인해 기조적인 증가세 전환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태다.

대내적으로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경제팀의 발목을 잡고 있다. 대통령 탄핵과 조기대선으로 현 경제팀이 앞으로 6개월 이내에 교체될 가능성도 있어 강력한 리더십과 추진력을 발휘하기도 힘들다.

경제 내부적으로는 올해부터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들기 시작하고, 기업 구조조정으로 인한 실업대란과 청년 취업난, 가계부채 누적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등 구조적 악재들이 도사리고 있다.

정부는 2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주재로 정부 시무식을 가진 데 이어 기재부와 산업통상자원부ㆍ고용노동부 등 각 부처별로 시무식을 갖고 올해 경제활성화와 민생회복ㆍ리스크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경제체질 변화를 위한 구조개혁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헤쳐나가야 할 길이 첩첩산중인 만큼 과거의 위기극복 리더십을 보여줘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이해준 기자/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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