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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潘, 5개월 전쟁 시작됐다…李ㆍ安은 ‘추격전’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 2일 발표된 10건의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의 양강 구도가 확인됐다. 이 중 9건의 조사에 포함된 양자-삼자-다자 간 가상 대결에서 문 전 대표가 반 전 총장을 근소하게 앞섰다. 새해와 함께 차기 대권을 둔 ‘문재인 대세론’과 ‘반기문 대망론’간의 대결이 본격화된 양상이다.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기한을 2월말~3월초로 예상하는 정치권의 전망대로라면 5개월 내에 승부가 결판나는 전쟁이다. 



이날 뚜껑이 열린 각 언론사-리서치업체의 새해 첫 여론조사에서는 다자대결일 경우 문 전 대표는 25% 전후의 안정적인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반 총장은 문 전 대표보다 3~7%포인트가 뒤진 20% 전후의 지지율로 2위를 기록했다. 두 사람을 제외하고는 이재명 성남시장 정도만 10%를 갓 넘겼고,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를 비롯한 나머지 대선주자들은 한자릿수 지지율을 면치 못했다. 다자대결구도를 전제로 한 여론조사 순위는 모두 문재인-반기문-이재명-안철수-안희정 순(順)으로 나타났다. 2강 1중이다. 딱 한 건(서울신문)에서만 반 전 총장이 21.7%로 문재인 전 대표(18.5%)를 앞섰다.

양자구도를 전제로 한 모든 여론조사에서는 5~15%포인트 차로 문 전 대표가 반 전 총장을 앞섰다. 대권레이스 완주 의사를 밝힌 안 전 대표까지 포함한 삼자대결에서도 문-반-안 순서였다. 역시 딱 한 건(서울신문)에서만 반 전 총장이 31.1%로 문 전 대표(30.4%)를 오차범위 안에서 앞섰다.

문 전 대표와 반 전 총장이 각각 범민주진보와 범보수중도진영을 대표하는 주자로 양강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두 사람은 대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프레임 전쟁’에 나섰다. 문 전 대표는 ‘정권교체-야권연대’로 포문을 열었고, 반 전 총장은 ‘개헌’으로 맞섰다. 문 전 대표는 지난 1일 “새해에는 정권교체로 새 시대ㆍ새 희망을 열겠다”고 했고 “국민의당이 개혁보수신당인 비박계와 손잡는다면 정권교체를 바라는 호남의 염원을 배반하는 선택”이라고도 했다. 전날엔 “대선과정에서는 대의에 따라 국민의당과 힘을 모으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반 전 총장은 지난달 30일 개헌에 대해“(현재 헌법은) 1987년 개정이 된 것으로, 우리가 몸은 많이 컸는데 옷은 안 맞는 상황”이라며 “필요한 부분은 개헌해야 하는 것 아니냐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자신이 지지율에서 다소 앞서는 상황에서 국민의당을 겨냥한 ‘야권연대’ 프레임으로 ‘반기문+개혁보수신당+국민의당+제3지대’의 ‘반문연합’ 바람몰이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반면 반 전 총장은 분권형 권력구조를 포함한 ‘개헌’을 고리로 친문 진영을 제외한 범보수ㆍ범중도 진영의 이른바 ‘제3지대’를 규합하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문-반의 양강구도가 뚜렷해진 가운데 나머지 대선주자들의 각축전도 본격화됐다. 범민주진보진영에선 중간 그룹의 이재명 시장과 지지율 후위 그룹의 안희정 충남지사, 박원순 서울시장이 문 전 대표를 추격하는 양상이다. 특히 이 시장의 경우 일부 여론조사에서 문 전 대표를 대신한 야권단일후보나 민주당 후보로 나설 경우 반 전 총장과의 양자대결에서 이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수와 중도를 아우르는 이른바 ‘제3지대’의 적자 자리를 놓고는 안철수 전 대표와 함께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오세훈 전 서울시장, 유승민 의원, 남경필 경기지사 등이 반 전 총장을 뒤따르는 형세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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