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두뇌 잃은 與’…탄핵ㆍ분당 여파 속 여의도연구원장 두달째 공석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지난 연말 ‘최순실 국정농단’의 여파로 연쇄 위기를 겪는 새누리당의 ‘두뇌’라고 할 수 있는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 원장의 공백이 길어지고 있다. 비례대표 의원 김종석 전 원장이 사태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뒤 두달이 넘었다.

김 전 원장은 지난 10월 31일 “당직자의 한 사람으로서 (‘최순실 국정 개입파문’에) 엄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여연 원장에서 사퇴했다. 1일까지 새누리당의 ‘브레인’ 공백이 두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지난 9월 이정현 전 대표가 부원장으로 임명한 정종섭 의원이 여연을 이끌고 있는 실정이다.

여연 공백 상태는 최순실 국정농단 여파와 그에 따른 박근혜 대통령 탄핵, 분당까지 당이 연쇄 위기에 부딪힌 탓이다. 국정농단 사태 확산 이후 늘 사퇴 요구를 받았던 ‘이정현 지도부’가 지난 12월 끝내 사퇴한 뒤에도 비상대책위원장을 놓고 내분이 일어나는 등, 지도부가 제 기능을 못한 결과다.

하지만 박 대통령 탄핵 소추로 조기 대선이 확실시 된 가운데 당의 공약과 정책 노선, 선거 전략을 결정하는 싱크탱크 수장의 공석은 차기 대선 준비의 엄두도 못 내는 새누리당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분당으로 반기문 UN 사무총장을 제외한 여권 대선주자가 모두 개혁보수신당(가칭)으로 합류하며 새누리당에선 다음 대선에서 유력 후보를 못 낼 수 있다는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

더욱이 인명진 비대위원장이 비대위 구성의 선제 조건으로 친박 핵심의 인적 쇄신을 요구하고 나서 여연의 ‘무두(無頭)’ 상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인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에서 “인적 청산 대상자가 오는 6일까지 탈당하지 않으면 8일 자신의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나서, 간신히 출범한 새누리당 비대위 체제가 다시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ye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