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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대통령 “국민께 미안한 생각…무거운 마음으로 지내”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새해 첫날인 1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출입기자단과 신년인사회를 겸한 티타임을 갖고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등에 대한 질문을 주고받았다.

[사진=헤럴드경제DB]

박 대통령이 청와대 참모진과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대리인단 외에 외부인과 만난 것은 지난달 9일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23일만이다.

박 대통령과 출입기자단과의 신년인사회는 이날 오후 1시30분께 시작돼 40여분간 진행됐다.

박 대통령은 먼저 “국민들께 미안한 생각으로 무거운 마음으로 지내고 있다”면서 “하루 빨리 안정을 찾아 나라가 발전의 탄력을 키워야 한다는 마음”이라며 국회 탄핵 가결 이후 직무정지된 상황에 대한 심경을 토로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을 둘러싼 갖가지 의혹에 대해 “소문이나 얘기, 방송을 보면 너무나 많은 왜곡, 허의를 남발해 걷잡을 수 없게 됐다”면서 “혼란을 주면서 오해가 오해를 만들고 오보를 바탕으로 오보가 재생산되고 있어 마음이 무겁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박 대통령은 “저를 도와줬던 분들이 뇌물이나 뒤로 받은 것 하나 없이 많은 일을 열심히 한 것인데도 고초를 겪는 것을 보고 마음이 아프다”며 특검 및 검찰 수사에 연루된 측근들의 혐의를 인정하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또 “기업인들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면서 “민관이 창의적 아이디어로 문화융성과 창조경제를 잘해보자, 창조경제나 문화로 세계로 뻗어나가면 기업에게도 도움된다는 생각으로 동참한 것인데 압수수색 등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고 미안스럽고 마음 편한 날이 없다”며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박 대통령은 최순실 씨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몇십년 된 지인”이라면서 “지인이 지인이지, 그렇다고 지인이 모든 것을 다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지않느냐”며 최 씨의 국정개입 및 국정농단 의혹을 부인했다.

이어 “저는 대통령으로서 철학과 소신을 갖고 국정을 운영해왔다”며 “복지나 외교, 안보, 경제 등은 참모들과 의논하면서 나름대로 더 정교하게 좋은 생각이나 아이디어를 얻게 되고 계속 발전시켜왔다”고 강조했다.

또 “지금은 그런 틀을 갖춰왔다고 생각하고 뿌리내리게 마지막까지 좋은 마무리를 해야지 생각하다 이런 일을 맞게 됐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박 대통령은 각종 주사제와 의약품을 처방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선 “대통령부터 모든 사람은 자기의 사적 영역이 있다”면서 “죄를 지은 것도 아니고 이런 병이있고 하니 이렇게 치료했다는 식으로 얘기하는 것 자체가 뭔가 잘못된 것 아니냐”며 불만을 드러냈다.

이어 “순방 때 특히 피곤해서 힘들 때가 있다”며 “피곤한데 다음날 일찍부터 일을 야해서 피로회복 영양주사를 맞을 수도 있는데 그걸 큰 죄나 지은 것처럼 하면 대통령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어디 있겠느냐”고도 했다.

또 “주사도 의사가 알아서 처방하는 것이지 어떻게 환자가 알겠느냐”면서 “저는 그렇게 이상한 약을 썼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특검의 수사와 관련해선 “연락오면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국정농단 공모 혐의와 새누리당의 분당 문제, 문화계 블랙리스트 등과 관련된 질문에는 수사중인 사안이라는 점 등을 들어 말을 아꼈다.

한편 이날 신년인사회가 진행된 상춘재는 청와대에서 외부 손님을 접견하는 전통 한옥건물로 박 대통령 취임 이후 이날 처음 이용됐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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