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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구영신 촛불집회]촛불 시민들 “새해엔 신뢰받는 새정부 들어서길”
- 촛불 시민들 보신각 앞서 새해 카운트다운

- 시민들 “1000만 촛불 모인 지난해 감격”

- 올해 들어설 새 정부엔 ‘신뢰’와 ‘소통’ 강조




[헤럴드경제=원호연 구민정 기자]“5! 4! 3! 2! 1! 와아~새해다!“

서울 종각역 인근 보신각 종이 33번 울리며 2017년을 알렸다. 촛불 파도와 함께 병신년(丙申年)이 가고 정유년(丁酉年)이 왔다. 관세음보살이 중생을 구하기 위해 33개의 하늘(天)로 분신한 것을 기리기 위해 매일 새벽 4시 33번 종을 울렸던 우리 선조의 ‘애민정신’이 나라를 구하기 위해 10번에 걸쳐 1000만개의 촛불을 들었던 ‘촛불민심’과 만났다.

<사진설명>단일 이슈로 누적 1000만명이라는 사상 최대 규모의 인파가 촛불을 들었다. 이들은 다함께 2017년 새해를 맞았다. 시민들은 새해 들어설 새 정부의 덕목으로 ‘신뢰’와 ‘소통을 꼽았다. 구민정 기자/korean.gu@heraldcorp.com


보신각 앞에 모여 촛불파도를 흔들던 시민들은 함께 새해 카운트 다운을 외치며 2017년을 맞았다. 365일 만이면 늘 맞이하는 새해지만 촛불 시민들에게 2017년은 특별하다.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국민이 주인되는 새 시대’라는 공동의 꿈을 꾸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 45개소에 모인 10만4000여명의 촛불 시민들도 한손에는 촛불을, 다른 한손에는 다른 시민들의 손을 잡고 새해의 기쁨을 나눴다. 춘천 시민들은 석사동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 사무실 건너편에서 집회를 갖고 각자의 염원을 적은 소원지를 태우고 폭죽을 터뜨리기도 했다. 울산에서는 강강술래로 서로 손을 맞잡고 새로운 대한민국과 희망찬 새해를 다짐했다.

2017년 새해를 앞둔 31일 박근혜 정권 퇴진을 외친 촛불은 누적 인원 1000만명을 채웠다. 누구도 의도적으로 숫자를 채우기 위해 광장으로 나온 것은 아니었다. 오로지 헌정질서를 유린하고 국민의 삶을 피폐하게 만든 박근혜 정부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민들이 촛불을 든 결과다. 직장인 전진(31) 씨는 “민심이 무섭다는 것이 새삼 확인됐다”며 1000만이라는 숫자에 대해 평가했다. 그러면서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국민들의 촛불이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빌었다.

김유진(32) 씨는 ”1000만명이 모이기 까지 큰 사고도 없었고 보기 흉한 장면도 없었다”며 “시민들의 높은 수준을 보여준데다 1000만명이나 모인건 세계 신기록 아니겠나“고 했다. 

보신각 앞에 모여 촛불파도를 흔들던 시민들은 함께 새해 카운트 다운을 외치며 2017년을 맞았다. 365일 만이면 늘 맞이하는 새해지만 촛불 시민들에게 2017년은 특별하다.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국민이 주인되는 새 시대’라는 공동의 꿈을 꾸고 있기 때문이다. 구민정 기자/korean.gu@heraldcorp.com

새해에는 박 대통령의 탄핵 이후 들어설 새 정부가 새로운 희망을 제시해주길 많은 시민들이 바랬다.

이정수(29) 씨 역시 “연말에 사회가 혼란스러웠는데 촛불들이 모여 탄핵을 해냈고 박근혜 정부에서 자행된 비리를 캐내기도 했다”며 “새해가 됐지만 촛불은 계속 돼야 한다”고 했다.

시민들은 새 정부의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소통’과 ‘신뢰’를 꼽았다. 박승돈(45) 씨는 촛불집회에 대해 “또다른 역사책에 남을 민주화 운동”이라고 규정하고 “다음 대통령은 헌법을 지켜 신뢰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현정(25) 씨는 박근혜 대통령 퇴진 후 들어설 새 정부에 대해 “소통만 잘하고 여론만 잘 살펴도 성공적인 정부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고영환(66) 씨 역시 “대통령 주변 사람들을 잘하면 대통령이 잘못될 리 없다”며 “실력이 좋고 청렴한 사람들로 뽑아야 한다”며 인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10차례 촛불집회를 주최해 온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관계자는 1000만 촛불의 의미에 대해 “탄핵 이후 박근혜 적폐 및 부역자 청산을 요구하는 시민들이 지속적으로 광장에 나왔기 때문”이라며 “헬조선의 현실을 직접 부수고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려는 열망으로 촛불은 진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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