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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박영신 촛불집회]친박단체, 군가부르며 “계엄령이 답”
- 대형 성조기 들고 시가 행진

- 일반 시민과 멱살잡이 충돌 벌이기도



[헤럴드경제=원호연ㆍ이현정 기자]31일 2016년 병신년 마지막날을 맞아 친박단체의 ‘송화영태(送火迎太ㆍ촛불을 보내고 태극기를 맞는다)’ 집회가 서울 도심에서 열었다. 이들은 계엄령 선포와 국회 해산 등 극단적 주장을 펼치며 탄핵 반대를 외쳤다.

이날 오후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서울 덕수궁 대한문과 서울시청광장에서 탄핵반대 집회를 열었다. 탄기국 측은 이날 집회에 80만명(경찰 추산 1만3000명)이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사진설명>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친박단체 회원들은 31일 서울 대한문 광장에서 집회를 이어갔다. 이들은 군가를부르고 계엄령 선포를 요구하는 등 극단적 주장을 외치기도 했다. rene@heraldcorp.com


참가자들은 크고 작은 태극기를 흔들거나 망토처럼 두르고 ‘탄핵무효’, ‘국회해산’ 등 구호를 외쳤다. 이들 중에는 “계엄령을 선포하라”거나 “군대여 일어나라”는 등 극단적 주장이 담긴 피켓을 흔들기도 해 시민들의 눈총을 받았다. 

이들은 오후 3시부터 소공로에서 시가행진을 시작해 한국은행과 남대문 로터리, 염천교를 거쳐 중앙일보 앞으로 행진을 진행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함께 대형 성조기를 들고 이동하기도 했다. 행진 중에 애국가와 군가를 부르기도 했다. 

<사진설명>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친박단체 회원들은 31일 서울 대한문 광장에서 집회를 이어갔다. 이들은 군가를부르고 계엄령 선포를 요구하는 등 극단적 주장을 외치기도 했다. rene@heraldcorp.com


60대 이상 노년층이 중심이 됐던 지금까지의 보수단체 집회 양상과 달리 이날 집회에는 30대 젊은 층과 일부 가족 단위 참가자들도 눈에 띄었다. 성수동에서 거주하는 직장인 석모(37) 씨는 “원래 우리나라가 보수가 강한 사회인데 학생들도 좌파가 극성이고 언론이 왜곡하는게 화가 나서 3번째 집회에 나왔다”며 “헌법재판소는 법에 따라 공정하게 판결을 내릴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올라왔다는 중학생 이모(15) 군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이 슬퍼서 나왔다”며 “미약하게나마 도움이 되기 위해 계속 올라오겠다”고 밝혔다. 
<사진설명>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친박단체 회원들은 31일 서울 대한문 광장에서 집회를 이어갔다. 이들은 군가를부르고 계엄령 선포를 요구하는 등 극단적 주장을 외치기도 했다. rene@heraldcorp.com


참가자들은 행진 중에 일반 시민들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한 참가자는 인도 상에 피켓을 깔아 두고 시민들이 지나가면서 밟자 “왜 남의 걸 밟느냐”며 멱살을 잡고 행패를 부리기도 했다.

행렬의 분위기는 서울 중구 중앙일보 사옥 앞에 이르자 과열되기 시작했다. 이들은 “손석희 박살”, “종편 철폐”라는 구호를 외치며 애국가를 제창했다. 이들은 중앙일보 신문 가판대의 신문을 떼고 계엄령을 촉구하는 피켓을 대신 붙이거나 경찰 차벽에 촛불시민들이 붙인 꽃무늬 스티커를 신경질적으로 떼내기도 했다.

이날 행진에 참가한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탄핵은 법률적으로만 보면 기각”이라며 “(박사모) 사람들은 박근혜 개인을 옹호하는게 아니라 오보로 만들어진 허상으로부터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옹호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북한 노동신문이 칭찬한 것만 봐도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지 않느냐”며 색깔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들은 5시 10분께 대한문으로 돌아와 본집회에 돌입했다. 이들은 오후 7시까지 시국 강연 등 을 이어간 뒤 이후에는 송구영신 집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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