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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격의 安, 세밑 일정 취소한 채 사실상 ‘칩거’
- 김성식 고배에 당 공식 일정 참석 않고 행보 고민

[헤럴드경제]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측근 인사의 지도부입성 실패 이후 두문불출하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지난 29일 원내대표 선거에서 자신과 가까운 김성식 의원이 호남 출신 중진인 주승용 의원에 큰 표 차로 패배한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원내대표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든 김 의원은 안 전 대표가 2012년 정치권에 처음 등장할 때부터 함께 해 온 핵심 측근이다. 정무ㆍ정책을 넘나들며 안 전 대표에 조언을 아끼지 않는 사이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는 이번 원내대표 선출에 겉으로는 중립을 유지했지만, 당 안팎에서는 ‘안심(安心. 안 전 대표의 의중)’이 당연히 김 의원 쪽에 있다고 해석했다.

애초 누구도 우위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관측 속에 승부는 1~2표 차이로 갈릴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거의 두 배에 가까운 22표가 주 의원에게 몰렸고 김 의원은 13표 득표에 그쳤다.

애초 김 의원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했던 비례대표 의원들과 호남 지역 초선 의원들 사이에서 이탈 세력이 나와 주 의원을 찍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안 전 대표 측의 한 관계자는 30일 “스코어가 너무 차이 나서 충격을 받았다”면서 “그냥 대처해선 안 되며 지금 이게 뭘 하자는 건가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탄핵 정국에서 이재명 성남시장에게 지지율 면에서 밀리는 등 존재감 부각에 부심해 온 안 전 대표로서는 당내 영향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는 또 하나의 내부의 악재를 만난 셈이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호남 지역색을 1순위로 강조한 주 의원은 대선을 치러야 하는 당에 필요한 전국적 확장성 측면에서 부산 출신에 서울 지역구의 김 의원보다 한계가 뚜렷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단 안 전 대표는 원내대표 선거 이후 기존에 준비했던 연말ㆍ연시 일정과 신년사를 취소하고 사실상 칩거에 들어간 상황이다.
다음달 1일 예정된 단배식과 동작동 국립현충원 참배, 이희호 여사 예방 등 당차원의 공식적인 새해 첫날 일정도 모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새해의 사자성어로 도끼를 갈아서 바늘을 만든다는 뜻의 ‘마부위침(磨斧爲針)’을 제시한 안 전 대표는 향후 일정과 행보를 놓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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