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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드가 최대 변수”…관광 2016 결산과 2017 전망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잘 나가던 한국 관광이 지난해 마이너스로 고꾸라진 배경에는 ‘박근혜 정부’의 메르스 질병 늑장 대처가 있었다. 그러는 사이, 일본은 최대 호황을 누렸고, ‘메르스 허둥지둥 사태’는 외래관광객 유치 한일전에서 한국이 6년만에 일본에 역전당하는 빌미가 됐다.

2015년 관광분야 민관은 전염병 컨트롤타워와 보건당국의 상식 밖 헛발질 때문에 그간 피땀 흘려 쌓은 공든 탑이 무너지는 것을 애처롭게 지켜봤지만, 2016년엔 외교안보 라인이 성급하게 ‘사드’ 배치를 강행할 조짐을 보이자 선제적으로 해외파트너를 안심을 시키는데 나서 감소폭을 최소화했다.

외국인 손님 맞이 친절 캠페인의 첨병이 됐던 한국방문위원회 미소국가대표들

“정경분리 원칙이니 한국 편하게 오셔라”, “조율과정이 더 있을 것이다”, “우리도 니네 나라 안가면, 니네도 힘들잖냐”, “귀국의 관광객을 힘들게 하는 난맥상 일소하고, 더 잘 모시겠다”

관광분야 민관은 중국 파트너들에게 이런 얘기를 해가며 한국행에 주저하지 말 것을 권해야 했다.

▶사드 걱정해소 설득하는 것 관광분야 민관의 큰 일 됐다.

내년에도 ‘사드’ 변수는 한국 관광산업을 좌우할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탄핵심판대에 오른 박근혜 정권이 현장 배치를 공언한 시점이기 때문에, 배치 강행 여부에 따라 중국 민관이 싸늘한 반응을 보일지, 한국행 러시를 이어갈지 분수령이 될 것이다.

정권 교체기 이므로 일정대로 강행될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죽어가는 현재 권력이든, 새로 부각될 권력이든 ‘국격의 바로미터’이자, ‘산업의 백그라운드’이며, ‘국민성 제고의 핵심 자양분’인 관광산업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어떤 시각에서 바라보면서 국제정치 및 경제 변수를 조율해 나갈지 국민적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를 코 앞에 둔 상황에서, 국정농단 세력의 개입 의혹까지 제기된 ‘사드 배치’를 강행하는 것은 평화 올림픽 분위기를 냉각시킨다는 목소리가 지배적이어서,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문체부 목표치도 갑자기 5%대로 줄여

2016년 1720여만명의 외래관광객을 유치한 가운데, 2017년 전망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보다 5% 남짓 증가한 1800만명을, 민간단체인 한국여행업협회는 1850만명 안팎을 예상하고 있다.

한국을 택한 외국인 관광객의 증가율은 2010년 12.5%, 2011년 11.3%, 2012년 13.7%, 2013년 9.3%, 2014년 16.6%의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다, 2015년에는 ‘메르스’ 늑장 대응으로 불안감을 키워 -6.8%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016년에는 전년 ‘기저효과’ 덕분에 30%의 고성장 기록하며 1720만명(잠정)을 기록했다. 정부가 잡은 내년 목표치는 최근 수년간 이어진 성장률의 절반에도 못미친다.

▶사드 재론땐 두 자릿수 성장세 지속 가능

정부 관계자는 “전체 방한객의 48%를 차지하는 중국이 최근 불경기이고, 국제정치 변수가 작용해 근년 평균 수준의 성장률을 달성하기 어렵다”면서 “일본과 동남아 시장 개척을 통해 중국관광객의 한국행 둔화 조짐을 만회해보겠다”고 말했다.

업계는 사드 배치가 현실화 하면 중국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의 한국방문이 전반적으로 급감할 것으로 우려하면서도, 실제로 사드배치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에 기대 1850만명 수준으로 예상했다.

만약 사드 문제가 봉합되면서 2017년에 있을 한-중 수교 25주년 이벤트가 활기를 띨 경우 1900만에 육박하는 의외의 성과를 거둘 수도 있다.

▶세계관광기구, “한국 관광 참 잘 했다”

대한민국 관광분야 민관은 안팎의 아슬아슬한 변수들을 딛고 올해 많은 성과를 거뒀다.

세계관광기구(UNWTO)는 전세계 국제 관광객수가 전년대비 4% 성장했고, 아시아는 9% 증가했는데, 한국은 무려 36% 급증했다고 밝혔다. 19조4000억원의 관광수입과 34조50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를 기록했다.

중국인은 804만명이 방한했고, 최근 2년간 감소세, 약보합세를 보이던 일본인 관광객은 25%의 육박하는 성장률을 기록해 230만명(잠정)을 기록했다. 세계인구 4위인 인도네시아의 방한객은 무려 53.2%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크루즈 관광객은 법무-문체-관광공사의 입체적인 합동작전 속에 작년의 2배라는 급증세를 기록했고, ‘치맥 파티’로 유명해진 인센티브 단체관광객은 60%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친절운동 등 시너지 극대화

모두 여행업계, 여행업협회, 문체부, 한국관광공사, 리뉴얼에 개선한 테마파크업계, 친절운동을 확산시킨 한국방문위원회의 노력 덕분이다. 이같은 공조는 관광 외적인 변수만 없으면 지속적으로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아웃바운드 역시 두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갔다. 한국인의 ‘글로벌 노마드’ DNA를 잘 보여준다.

지난해 1900만명 수준이던 한국인의 해외여행(아웃바운드)는 올해 2200만명(잠정)을 기록했다.

업계는 인바운드, 아웃바운드가 모두 고도성장세를 지속하자, 사업다각화, 모바일 시스템 개선, 공유경제플랫폼 확산 등 IT강국 대한민국 답게 관광시스템을 선도적으로 개선해왔다.

▶안전여행 관심 높아져

국내외 여행은 테러, 지진 등 잇따른 악재가 발생하면서 안전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었다. 올해는 프랑스와 터키 등 유럽국가들에서 발생한 IS의 테러와 이른바 ‘불의 고리’라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 국가들의 잇따른 지진 소식, 울산과 경주 지진 등 유난히도 안전관련 이슈가 많았다. ‘안전한 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하나투어의 ‘하나 SOS’ 시스템 등 여행업계의 안전 여행 체계 개선 움직임과 여행자의 패키지 회귀 조짐도 나타났다.

올해는 여행업계의 서비스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치열한 경쟁구도에 접어든 국내 항공시장에서는 대형항공사와 저비용항공사 서비스간 경계가 희미해졌다. 저비용항공사는 대형항공사의 전유물이던 중장거리 노선 확보를 본격화하기 시작했고, 반대로 대형항공사는 저비용항공사를 벤치마킹한 ‘선호좌석 유료 판매제’를 도입하는 등 수익성 개선에 나섰다. 아울러 항공사간 좌석공유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공동운항(코드셰어)이 대형항공사와 저비용항공사 사이에서 체결되기도 했다.

▶내년 키워드는 모바일, 사드, 웰빙, 액티브시니어

여행사는 역할변화의 기로에 섰다. 구글은 개인 투어 가이드를 표방한 여행 앱 ‘트립스’를 공개하며 모바일 앱이 기존 여행사 역할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심었고, 세계적인 붐을 일으켰던 ‘포켓몬 GO’의 사례는 모바일 위치기반서비스와 여행의 연계 가능성을 알렸다. 그리고 에어비앤비나 우버를 비롯한 공유경제플랫폼은 정부 차원에서 적법성을 검토할 정도로 성장해 관심을 모았다. 호텔업계는 이들에 대항해 대형화 조짐을 보이기도 했다.

국내 여행업체들은 여행과 연계된 사업다각화를 추진함과 동시에 여행객들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 주는 세밀한 서비스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2017년 여행업계 키워드는 ▷안전 여행 ▷모바일 시스템 ▷사드에 대한 걱정 해소를 위한 대외 설득 ▷웰빙 헬스 여행 ▷액티브 시니어의 해외여행 증가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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