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黃권한대행, 아리송한 대선출마 선문답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망은 가능할까.

국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의결로 황교안 권한대행 체제가 출범한지 3주째 접어들었다.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은 여전하지만 극단으로 치닫던 국정 난맥과 혼란은 황 권한대행을 중심으로 더디지만 조금씩 안정을 되찾고 있다.


[사진=헤럴드경제DB]

정치권 안팎에선 황 권한대행의 대권도전 가능성에도 주목하기 시작했다.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을 묻는 일부 여론조사에서 황 권한대행은 보수진영 후보 가운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이은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황 권한대행은 조심스런 모습이다.

그는 지난 27일과 29일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대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이미 이야기를 다 했다”는 답변만 되풀이했다.

거듭되는 질문에도 끝내 아니다라고 부인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27일에는 “지금은 제 일에 최선을 다하고, 끝나고 나면 미래를 위한 노력을 하겠다”며 미묘한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이는 이전과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황 권한대행은 작년 9월 총리 취임 100일을 맞아 가졌던 기자간담회 때는 같은 질문에 “총리하기도 바쁘다”며 “전혀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지난 6월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 때도 “제 일하기도 벅차다”며 손사래를 쳤다.

또 지난 20일 국회 대정부질문 자리에선 채이배 국민의당 의원이 대선출마를 계획하거나 고려하느냐고 묻자 “전혀 없다”고도 했다.

그런데 이미 이야기를 다 했다는 그의 발언은 여전히 부정적 뉘앙스가 느껴지만 이전과는 온도차가 난다.

황 권한대행의 존재감도 권한대행 체제 출범 이후 수직상승한 상태다.

보수진영 내부에서는 황 권한대행의 몸값을 올린 뒤 반 총장과 경쟁구도를 만들어 궁극적으로 집권 가능성을 높인다는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향후 정치지형도 황 권한대행에게 나쁘지만은 않다.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과 박 대통령 탄핵 심판 진행 등으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황 권한대행이 무리하지 않고 국정을 수습하는 모습만 보이더라도 ‘열매’를 딸 수 있다.

고건 전 국무총리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정국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큰 인기를 누린 바 있다.

물론 걸림돌도 적지 않다. 황 권한대행의 뒷배가 돼줘야 할 보수진영은 극심한 내홍에 빠져 있고, 황 권한대행 스스로 선거를 한번도 치러보지 못했다는 약점을 안고 있다.

다만 차기 대권레이스에서 황 권한대행이 선수로 참여하든 심판 역할에 머무르든 가장 중요한 인물중 한사람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