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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누리 vs 反새누리, 패권 vs 反패권, 진보 vs 보수…‘대선 프레임 전쟁’ 시작됐다
대권을 거머쥐기 위한 프레임 전쟁이 한창이다. 상대방을 자신들이 만든 ‘틀’로 옭아매 대선국면을 유리하게 끌고가기 위한 전략이다.

이번 대선을 두고 ‘새누리당 세력과 반(反) 새누리당 세력의 싸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가 하면, ‘패권세력과 반 패권세력 간의 싸움’이라는 주장도 있다. 다소 오래된, ‘진보와 보수간의 대결’이라는 주장도 여전히 유효하다. 모두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판이 펼쳐지길 바라는, 일종의 프레임이라는 분석이 많다. 


더불어민주당은 ‘새누리당과 반 새누리당 세력과의 싸움’으로 대선판을 그리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최순실국정농단 사태’가 드러나면서 새누리당을 비박(非박근혜)과 친박(親박근혜)으로 구분하지 않고 새누리당으로 비판했다.

이를 구분하는 국민의당과 태도가 확연히 차이가 났다. 국민의당이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했을 때도 민주당은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분리하면 안된다. 분리는 새누리당 좋은 일 시키는 것”이라며 이에 동조하지 않았다. 탄핵의결을 앞두고서도 국민의당이 “악마와 손잡을 수 있다”며 새누리당 내 비박의원과의 연대를 주장했을 때도, 민주당은 온도차를 달리하며 새누리당의 동참을 ‘촉구’했다.

민주당이 비박ㆍ친박을 구분하지 않은데는, 비박을 폐족위기에 처한 친박과 함께 묶음으로써 비박과의 연대를 ‘새누리당’과 손잡는 세력으로 비판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패권세력과 반패권세력 간의 싸움’이라는 주장은 주로 새누리당에서 분당된 개혁보수신당과 국민의당에서 나온다.

어느 당에도 속하지 않고 있는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 정의화 전 국회의장도 이같은 주장을 하고 있다. ‘패권과 반패권의 싸움’ 프레임은 ‘새누리당과 반 새누리당’의 정반대다.

친박과 친문을 ‘패권세력’으로 함께 묶음으로써 이들을 구시대, 즉 개혁해야 할 대상으로 보는 전략이다.

궁극적으로 이같은 주장은 ‘친박ㆍ친문 대 반 비박ㆍ비문’으로 연결되며, 대통령 후보를 내기 힘든 상황이 된 친박을 제외하면 ‘친문 대 반문, 혹은 친문 대 제3지대’의 구도로 이어진다.

‘진보 대 보수’의 싸움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대선이 다가올수록 진보와 보수의 대결을 강하게 주장하는 대권주자들은 그리 많지 않다. 모두 진보와 보수를 뛰어넘자고 말한다. 대선에 임박해선 ‘잡은 토끼’보다 ‘잡아야 할 토끼’에 주력해야 되기 때문이다. 이른바 ‘외연 확장’을 위해서다. 진보와 보수로 대선을 규정하는 순간 자신도 그 프레임 안에 갇히게 된다.

반면 일부러 ‘진보 대 보수’의 싸움을 강조하는 세력도 있다. 새누리당에서 분화된 개혁보수신당은 당명에 ‘보수’를 아예 못박았다. 이들은 향후 대선이 진보와 보수의 싸움으로 돼야 움직일 공간이 넓어진다. 새누리당을 이탈한 보수지지층을 ‘개혁보수신당’으로 담아 내겠다는 의지다.

박병국 기자/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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