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文의 ‘대세론’ 潘의‘대망론’…아니면‘제3지대론’
헌재 결정따라 ‘벚꽃대선’ 또는 ‘伏대선’
문재인·반기문, 1년동안 박빙의 1·2위
보수와 진보 대표주자 양강 대결 유력
‘非文연대’따라 군소후보 결합 가능성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웃을까, 반기문 전(前) 유엔(UN) 사무총장이 이길까. 제3의 깜짝 주자가 등장할까.

2017년 새해가 밝았다.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는 해다. 변수가 많다. 헌법재판소가 심리중인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의 가부와 결정 시기에 따라 벚꽂대선이 될 수도, 복더위 대선이 될 수도 있다. 탄핵이 기각 되면 대선은 예정대로 12월이다. 

▶문이냐, 반이냐, 새로운 바람이냐

언제 치러지든 현재 가장 유력한 주자는 문 전 대표와 반 전 총장이다. 지난 1년여간 거의 모든 여론조사에서 대선 주자 지지율 1, 2위를 박빙으로 다퉈왔다. 여기에 여야, 보수-진보 두 진영의 군소후보들이 도전하는 양상이다. 오랜 유력 주자들을 제치고 제3의 후보가 선풍을 일으켰던 전례가 없지 않다. 2007년 ‘문국현 현상’ 2012년 ‘안철수 현상’이 있었다. 2002년엔 ‘노풍’이 일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당선까지 이어졌다. 세계적인 현상도 깜짝 스타의 출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와 버니 샌더스가 일으켰던 신드롬이다.

이변을 노리는 군소후보들의 노선ㆍ이념별 포진은 다양하다. 일단 문ㆍ반 두 유력주자에 가장 강력한 도전자로 떠오른 이재명 성남시장은 강한 야권성향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중도’를 표방하며 제2의 붐을 노리고 있다. 야권에선 안희정 충남지사, 박원순 서울시장 등이 이 시장의 경쟁자다. 개혁보수신당의 유승민 의원, 남경필 경기지사 등은 이른바 개혁보수와 온건진보의 결집을 표방한 ‘중도’ 주도권을 놓고 안 전 대표 등과 경합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철수와 국민의당, ‘중도 결집’이냐 ‘야권 통합’이냐

지금까지의 각종 여론조사에서 반 전 총장과 문 전 대표는 각각 보수-진보, 여와 야의 대표 후보로 꼽혀왔다. 대선일이 가까워질수록 양 진영간 결집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결국은 두 사람간 양자대결 구도가 될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정치권의 대체적인 흐름도 양자 구도의 가능성을 높인다. 사실상 ‘친박(親박근혜계)당’이 된 새누리당은 마땅한 유력 후보가 없다. 개혁보수신당은 유승민, 남경필, 오세훈 등의 주자를 보유하고 있지만 지지율이 낮다. 새누리당과 개혁보수신당은 모두 반 전 총장의 영입을 희망하고 있다. 반 전 총장이 분열된 보수의 ‘교집합’이자 통합의 고리다.

안 전 대표와 국민의당의 입장은 양자구도와 다자구도 여부를 가를 최대 변수다. 현재의 대권주자 지지율과 정당 지지율을 바탕으로 할 때 안 전 대표와 국민의당의 앞길에 놓인 명분은 두 가지다. 이른바 ‘중도 결집’이냐 ‘야권 통합’이냐다.

안 전 대표와 국민의당이 중도 결집을 최우선으로 내세울 경우 개혁보수신당과 연대 가능성은 높다. 반 전 총장이 개혁보수신당행을 택할 경우는 더 그렇다. 이럴 경우 개헌을 고리로 ’반(潘)-안(安) 연대’와 ‘비박-비문 연합’이 이뤄질 수도 있다. 


▶2012년 양자구도와 1987년 다자구도 사이

문 전 대표와 반 전 총장이 각각 범민주ㆍ진보진영과 보수ㆍ중도진영을 대표하는 후보로 양자대결을 할 경우의 구도는 2012년 대선과 비슷한 상황이 된다. 2012년 대선은 보수와 범민주진보 후보가 1대1로 맞붙었던 헌정사상 최초의 사례로 평가된다. 범민주진보 진영이 보수ㆍ중도 정치세력과의 연합ㆍ연대 없이 단일 후보를 내 보수여당 후보와 1대1로 맞붙은 것은 처음이었다.

2002년 노무현 후보는 대선일 직전 갈라서기는 했지만 선거 기간 내내 보수 진영 정몽준 후보와 사실상 손을 잡았고, 1997년 김대중 전 대통령은 김종필 전 국무총리와의 ‘DJP’연대를 통해 선거에 승리했다.

이번엔 대선 시기가 늦춰지면 늦춰질수록 양자구도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교섭단체 기준 4당 체제에서 각 당이 경선을 통해 후보를 확정하고, 당선가능성과 지지율을 두고 후보끼리의 연대ㆍ연합이 이뤄지면서 자연스럽게 보혁 양자구도로 흐를 가능성이 있다.

반면, 대선일이 촉박하게 잡힐 경우 다자구도가 될 수도 있다. 당장 안 전 대표도 완주 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반-문-안의 보수-진보-중도의 대결 구도 가능성도 높다. 친ㆍ비박이 각자 후보를 내면 4자 대결도 가능하다. 노태우-김영삼-김대중-김종필 후보가 경쟁했던 1987년 대선과 유사하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